# 위스키를 사랑한 술찌 대표님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때는
본인 기준이 아닌, 직원 기준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친구 A의 대표님은 술을 모으는 걸 좋아하는 분이셨어요.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은 술을 잘 드시지도 못하고,
당뇨가 있으셔서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에 대해 공부하고,
비싼 술을 사서 자랑(?)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해요.
직원 휴게 공간 한쪽에는 커다란 장식장과 와인 셀러가 마련돼 있고,
그 안에 위스키, 와인, 고급 전통주 등이 가득 전시돼 있었습니다.
심지어 면접을 보러 온 지원자에게도
최애 술에 대한 자랑을 빠짐없이 늘어놓는 분이었죠.
이런 대표님의 '술 사랑'은 회사의 곳곳에 스며들어
명절 선물로 위스키가 주어지고, 정기적으로 "번개"가 열려
새롭게 컬렉션에 추가된 술을 소개하는 시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술은 좋아하는 사람에겐 정말 좋은 대표일 수 있죠.
본인은 한 방울도 마시지 않으면서도
비싼 술을 아낌없이 직원들에게 나눠주시니까요.
그런데, 제 친구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릴 적, 술주정이 심한 아버지를 뒷바라지하는 어머니를 보며
술에 대한 혐오가 자리 잡았고,
'절대 술을 마시지 않겠다'라고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
그런 친구에게 자꾸 명절 선물로 위스키가 쌓이고,
성과급 대신 위스키가 주어지니, 점점 지긋지긋해졌다고 해요.
문제는 대표님이 단 한 번도 "술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번개에 참석하지 않은 직원에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위스키를 좋아하지 않는 직원은 입맛이 저렴하다며 놀려댔죠.
우리가 평소에 고마움을 표현할 때
상대방의 취향을 모르겠으면 어떻게 하죠?
별다방 쿠폰이나 기프트콘을 주잖아요.
크게 거부감이 없고, 누구든 쓸 수 있으니깐요.
대표라는 자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때 본인 기준이 아닌,
직원 기준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직접 물어볼 용기가 없다면, 차라리 돈으로 표현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고마움은 결국 상대방이 진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대표의 선물도, 말도, 행동도 마찬가지이죠.
직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면
그 마음이 제대로 닿는 방법을 먼저 고민하는 것이
'좋은 대표'가 되는 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