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힐데 Jan 07. 2023

취미부자

일이관지(一以貫之)

 ‘시간은 금이다’, 잉여 시간의 저축은 취미

잉여의 시간들에 대한 이해랄까? 먹고살기 바쁜시절? 소위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생활을 위한 경제활동으로 잉여의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다. 삶에 여유가 생기면서 관계의 틈새를 타고 유대관계를 위해 시간이 사용되었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잉여의 시간관리에 합리화를 하면서 소비하기 시작했다. 분명 시간에도 잉여가 있었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잉여의 시간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면서  ‘시간은 금이다’라면서 재화로써 가치를 부여했다. 그러나 돈은 저축하려고 하지만 그 잉여의 시간을 저축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렇담 시간을 쟁여 놓을 수 있은 방법은? 나는 그 잉여의 시간을 취미활동을 하면서 취미를 만드는데 저축했다. 곧 취미는 시간저축인 것이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취미부자가 되어 있었다.

나는 스스로를 취미부자라고 생각해 보질 않았다. 취미부자라는 단어 자체도 생소했다. 그런데 함께 근무하게 된 동료직원이 ‘취미부자’라는 말을 하면서 부럽다고 했을 때 ‘아! 나도 나를 모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한 대꾸가 “빈 수레가 요란하다잖아요!”라고 말했더랬다.


취미를 늘리는 것이 취미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의 취미는 취미를 늘리는 게 취미가 되어 있었다. 손재주 많다는 원숭이띠의 특징도 있었겠지만, 사실 어렸을 때 어깨 너머로 배운 습득력이 무엇을 배우든지 쉽게 배울 수 있게 하는 내성이 되어 내공으로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또 무엇이든 임계점에선 더 이상을 뛰어넘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자족하는 경향도 있어 자신에게 관대함이 전문가까지는 되지 못하고 즐기는 취미에 머물지도 싶다  


일이관지(一以貫之, 하나로 그것을 꿰뚫었다)

사실 한 가지만 주야장천 해서 전문가가 돼도 좋겠지만, 취미이지 않는가! 앞에서도 정의했듯이 ‘즐기기 위해서 하는 일’인데 솔직히 지겹지 않은가! 무언가 배우기 위해서는 지겨운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어느 정도 어울릴 수 있는 단계가 되면 새로운 것을 시도 함으로써 하나, 둘 늘어나게 된 것이 많아지다 보니 어느 사이 취미부자라고까지 불리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많은 취미를 갖는 게 목표는 아니었다. 지겨운 일상을 벗어나고자 하나, 둘 하다 보니 많아졌을 뿐이고, 사실 보이는 것만 다를 뿐이지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배워 나간다는 것은 한 가지에서 파생되어진다.


취미의 확장성

예를 들어 글을 잘 써 보고자 시작한 그림이었고, 그림을 그리면서 장르를 구분해야 할 때가 되자 ‘민화(한국채색화)’를 택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다 보니 특히 민화는 세필붓으로 먹선을 그려야 하는데 필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서예를 시작했다. 또 골프를 시작하고 비거리가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7번 아이언(기본체)이나 우드나 드라이버나 비거리가 100m를 웃돌뿐 도통 진전이 없었다. 그래서 다리의 힘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트레킹을 하고 산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클라이밍에 등반까지 하게 되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첫걸음은 흉내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