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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그라미 May 01. 2024

장애를 가진 스즈 엄마의 감사 편지

<스즈짱의 뇌>

 "고마워!  

너희들과 지낼 수 있어서 좋았어.  너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  


4월 20일은 장야인의 날이다. 학교에서는 학년 수준에 맞는 장애이해 교육을 실시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도 장애인식 개선과 복지 향상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다.

그림책 <스즈짱의 뇌>는 장애를 가진 스즈의 엄마가 함께 유치원을 다닌 학생들의 초등학교 입학을 축하하며 스즈에 대해 배려해 준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내용이다. 더불어 스즈가 가진 자폐를 아이들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한다.




“스즈의 뇌처럼 약이 없어서 낫지도 않고 뇌의 명령이 제대로 내려지지 않는 것을 ‘장애'라고 해요.”


장애인식과 관련된 교재들과 그림책들을 흔하게 접할 수 있지만 이 책은 다른 책들과 결이 조금 다르다. 주인공 스즈를 아픈 아이라 소개하고 스즈의 행동들이 보통의 아이들과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의사 선생님 말로 정확하게 알려준다.


”손을 마구 팔랑거리기도 하고 괴상한 표정을 짓기도 하고 뱅글뱅글 돌기도 해요. 움직임도 어딘가 기묘해요. 왜 그럴까요?

그건 말이죠. 태어날 때부터 '뇌'가 여러분들하고 조금 다르기 때문이래요. 의사 선생님이 그랬어요.“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장애인식 개선 교육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더불어 근래에는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권을 가진 보통의 사람과 다르지 않음을 강조하고 과한 배려가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덧붙인다.

통합학급에서 비장애인들 학생과 같이 공부하고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장애 학생 개개인에 대한 배려도 아끼지 않는다.


통합학급이나 장애인과 함께 하는 활동에서 개개인이 가진 장애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우리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특별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책은 스즈가 친구들과 같은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하고 특수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과, 그간 친구들이 보여준 관심과 사랑에 다한 고마움으로 마무리된다.


“스즈는 여러분과 같은 초등학교에는 갈 수 없지만 운동과 말하기 연습을 천천히 할 수 있는 '특수 학교'라는 곳에 가요. 여러분이 세발자전거를 태워 준 것, 잘 못하는 게 있어서 우물쭈물해도 기다려 준 것. 할퀴어도 참고 사이좋게 지내 준 것. 잊지 않을 거예요.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우리’라는 말은 많은 의미를 표현한다. 나를 비롯한 모든 상대를 포함하는 아름다운 말이다. 이 아름다운 단어가 제 힘을 발휘하고 본래의 뜻에서 벗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도, 그림책으로 세상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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