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에피소드는 제가 살고 있는 프랑스 남부의 한 시골마을에서 2019년 9월 3일에 일어났던 일을 '조정관(La conciliatrice)과 소환장'이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기록한 포스팅입니다.
남편과 나는 현재 살고 있는 집에 2년 전에 이사를 왔다. 현재 이웃은 오래 전부터 우리 옆집에서 살고 있었다. 우리가 이사 오기 전에는 우리집과 그 이웃집 사이에는 울타리가 없어서 2개의 집이 거의 하나의 집처럼 이웃집에서 우리집 정원을 훤히 볼 수 있고, 우리집에서도 그 이웃의 집을 훤히 볼 수 있었다. 그 이웃의 집은 정원이 거의 없고, 집이 큰 반면에 우리집은 정원이 크고 집이 작다.
여하튼 조정관을 만나게 된 이유는 이웃이 남편과 내가 이웃집과 우리집 사이에 울타리가 거의 존재하지 않아서 사생활이 존중 받을 수 없는 이유 때문에 울타리를 세웠다. 프랑스에서는 당연히 울타리를 세우는 데에도 룰이 있다. 그 룰을 위배하면 울타리를 허물어야 하며 다시 규칙에 맞게 세우던지 해야 한다.
울타리가 없다가 생기게 돼서 정원이 거의 없어진 그 이웃은 우리집 울타리로 인해 생긴 그늘과 울타리가 뒷산을 가려서 예전과는 다르게 풍경을 감상할 수가 없다는 등의 불만인 조망권을 박탈당했다는 이유를 비롯해서, 모든 울타리의 크기와 울타리를 지을 때 사용한 재료를 말하며 적절한지 여부를 가리며 항의 편지를 시청에 보냈다. 그래서 우리는 이웃집 여자가 쓴 그 항의 편지 복사본을 시청으로부터 받게 되었다.
그래서 이웃과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호사의 권한을 모두 위임받은 조정관(La conciliatrice)으로부터 소환장을 받았다. 의무출석이기 때문에 바로 이 날 조정관(La conciliatrice)의 소환에 응해서 갈 수 밖에 없었다.
조정관(La conciliatrice)은 65세를 넘은 나이로 이미 은퇴를 하였으나 자원봉사로 일을 계속 하고 있었다. 조정관(La conciliatrice) 할머니는 좀처럼 숨고를 시간도 별로 없이 쉬지 않고 말을 했다. ‘조정관 할머니 래퍼’ 등장이었다.
속사포 랩을 그렇게 어려운 프랑스어로 쉬지 않고 말을 하시다니.. 어려운 법률 용어를 구어로 사용하시면서 말을 이어나가는 조정관 할머니 래퍼.. 문제는 노래 한곡은 4-5분이면 되지만 조정관 할머니 래퍼는 2시간을 쉬지 않고 법률 용어를 섞어서 속사포 랩을 쏟아냈다. 결국 남편과 나는 2시간 후에 그 조정관 할머니 래퍼에게 혼을 뺏기고 나왔다. 에너지 뱀파이어 조정관 할머니 래퍼에게 두 시간 동안 에너지를 모두 박탈당한 남편과 나...
역시 말의 달인의 세계에 있는 사람들과의 면담은 엄청나게 피곤했다. 조정관 할머니 래퍼가 왜 자원봉사로 일을 계속 하는지 알 수 있는 날이었다. 할머니가 그렇게 말을 하고 나시면 스트레스는 많이 푸시겠다. 싶었다.
그리고 덧붙여서 프랑스에서는 이웃과의 갈등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 알 수 있는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