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에피소드는 제가 살고 있는 프랑스 남부의 한 시골마을에서 2020년 1월 11일에 일어났던 일을 '10년 체류증(Carte de résident de 10 ans) 신청 후기'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기록한 포스팅입니다.
[프랑스] 10년 체류증(Carte de résident de 10 ans) 신청 후기
9시 30분이 항데부였습니다. 그러나 상대가 Préfecture이기도 하고, 또 10년짜리 체류증을 신청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9시에 Préfecture에 도착했습니다. 안에서 저의 담당자가 9시 10분에 저를 호명하더군요. 항데부보다 20분 일찍 불렀습니다. (항상 여기 프랑스의 행정기관은 지 맘대로입니다.)
제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저에게 서류 원본, 사본 모두 내라고 하더군요. 한 보따리를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준비해야 하는 서류중에 프랑스 국가의 이념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서약서도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남편과 아직도 같이 살고 있다는 서약서도 작성했습니다. (결혼증명서도 내는데, 왜 남편과 같이 살고 있다는 서약서도 작성해야 하는 것인지...(- -) 정말이지 해년마다 더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Préfecture 인터넷 싸이트에 적혀 있는 모든 서류를 챙겨 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나 프랑스 행정답습니다. 싸이트에 적혀 있지 않은 서류를 갑자기 요청 했습니다. Acte de Mariage 사본이 있으면 된다고 해서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서류를 가지고 갔습니다. 그러나 그 인터뷰 담당자는 갑자기 Acte de Mariage가 3개월 이내의 서류만 유효하다고 다시 가지고 오라고 하더군요. 게다가 싸이트에 또 적혀 있지 않았던 Mutuel의 Attestation도 내라고 요청하더군요.
너네들이 3개월 이내라고 쓰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지만 상대가 Préfecture입니다. 그래서 이 2가지 서류를 어떻게 제출을 해야 되는지 얌전히 물어보았습니다. (- -) 그래서 그 여자 말이 2가지 서류를 지참해서 다시 방문을 하던지 우편으로 보내라고 하더군요. 거기에다가 이번 10년 체류증 갱신에 Acte de Naissance를 내라고 적혀 있지 않았지만, 만일을 위해서 번역 공증을 받아서 그것도 챙겨 갔습니다. 그랬더니 Acte de Naissance 서류도 가져가더군요. (필요하면 싸이트에 준비 목록에 쓸 것이지 왜 안 써놓고 사람 영혼 털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10년 체류증 신청을 위해서는 A2만 있으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작년에 5월에 시험봐서 합격증을 가지고 지참해서 갔습니다. 합격증만 있으면 될 거라고 했던 저의 생각이 안일했습니다.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2명이 하더군요. 질문을 한명이 하고 나머지 한명은 제가 한 대답을 종이에 기록했습니다.
질문하는 사람은 속사포로 질문을 마구마구 퍼부어 대더군요. 대략 30문 30답을 했습니다. 약간 머뭇거리면 질문자가 짜증을 내더군요. 차라리 델프 시험 볼 때 면접관이 더 상냥했습니다. 질문자의 짜증으로 저는 살짝 소심해졌습니다만 인터뷰의 내용은 제가 관심이 있는 부분도 있어서 막히지 않고 대답을 했습니다만, 대략 질문이 30개 정도 받다보니 그것도 Préfecture에서.. 게다가 프랑스의 Préfecture에서.. 그다지 웃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10년 체류증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적어도 3가지 정도의 근거를 들어서 본인을 설득해 보라는 질문으로 인터뷰는 끝이 났습니다.
잊어버리기 전에 인터뷰 했던 기억나는 질문만 적어봅니다. 적지 않은 질문들은 제가 잊어버렸습니다. ㅜㅜ
1. 프랑스 대통령 이름은?
2. 프랑스 총리 이름은?
3. 프랑스의 상징을 말하시오.
4. 프랑스의 국가를 말하시오.
5. 프랑스 국기의 색깔은 무엇인가?
6. 프랑스의 시청 같은 공공기관에 적혀 있는 글자는 무엇인가?(프랑스 국가 이념 물어보는 질문을 이렇게 돌려서 질문함.. 질문을 이해했는지를 테스트 하는 것 같기도 함)
7. La fraternité는 무엇인가?
8. La Laïcité는 무엇인가?
9. 당신은 아이가 있는가?
10. 공공기관에 가서 일처리를 할 때 혼자 가는가? 아니면 배우자와 같이 가는가?
11. 성인이 되는 나이는?
12. 프랑스는 어떤 화폐를 쓰는가?
13. 프랑스 말고 다른 유럽 국가들(2개 이상)을 말해보시오.
14. 당신이 살고 있는 Region은?
15. 당신이 살고 있는 Departement은?
16. 어디에서 결혼하였는가?
17. 집에서는 남편과 어떤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가?
18. 프랑스에 당신의 가족이나 친인척이 살고 있는가?
19. 프랑스에서의 남자와 여성은 같은 권리를 가졌다고 생각하는가?
20. 프랑스의 국경일은 몇 일인가?
21. 7월 14일은 무엇을 했던 날인가?
22. 프랑스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당신의 향후 계획에 대해 서술해 보시오.
23. 본인이 10년 체류증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 보시오.
추가문제 : Préfecture가 있는 그 마을의 상징적인 건물을 설명해 보시오. (내가 그 마을에 살고 있지 않은 관계로 이 질문은 넘어감)
제가 하는 대답을 모두 적어서 제가 제출했던 서류와 함께 심사가 들어가나 봅니다. 10년 체류증이 나올지 안 나올지는 기다려봐야 알 것 같습니다. 대답 모두 했는데.. 2년짜리 체류증 나오면 속상할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어젯밤 꿈속에서 제가 길을 잃고 헤매면서 미아가 돼서 울고 있는 꿈을 꾸었는데 말이죠.. 꿈과는 반대로 제가 미아가 되지 않고, 10년 체류증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프랑스의 공무원 일처리에 대해 그 유명한 르네 고시니가 아스테릭스에 이미 썼던 바가 있습니다. 프랑스의 행정 시스템의 악명은 예전부터 높았음에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르네 고시니가 다시 한번 천재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