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에피소드는 제가 살고 있는 프랑스 남부의 한 시골마을에서 2020년 6월 17일에 일어났던 일을 '10년 체류증(Carte de résident de 10 ans) 수령 후기'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기록한 포스팅입니다.
1월 10일에 신청했던 체류증을 드디어... 드디어... 오늘 수령했다. 서류를 모두 제출하고 면접을 본지 6개월만이다. 수령한 체류증에는 유효기간이 2030년까지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정말이지 기뻤다. 체류증을 수령하기 전까지는 유효기간이 언제까지인지 알 수 없어서 어제 새벽 한시가 되도록 잠을 들지 못했다. 내가 수령할 체류증의 유효기간이 2년일지 10년일지는 체류증을 받아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그것이 어찌나 그렇게 긴장이 되던지... 2년짜리 받고 또 다음에 받으면 괜찮지 않겠어?.... NO NO NO NO ...!!! 한국 시스템으로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
이 체류증 신청하려고 작년 5월에 DELF(프랑스어 시험)도 봐서 합격했고, 주불 대한민국 대사관에 편지 보내서 출생 증명서도 신청했고, 그리고 공인번역사에게 대사관에서 받은 출생 증명서를 프랑스어로 번역 공증 의뢰도 했으며, 세무서에 가서 세금신고도 하는 등.... 이 체류증을 신청을 하기 위해 적어도 1년을 준비했고, 신청 후 체류증을 수령하기까지 6개월을 기다렸다. 게다가 체류증 신청할 때 그 동네의 Sous-préfecture에서의 인터뷰가 그다지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아니어서 단기간에 자주 받고 싶지는 않았다.
그동안 프랑스에는 코로나로 인한 외출제한령도 있었고 요즘은 또 시위중이고...(그러고 보니 시위 안하는 기간이 별로 없는 것 같은...) 체류증을 신청했던 Sous-préfecture는 전화도 연결이 안되어 체류증을 받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작정 기다리는 것 뿐!!! 무작정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더니... 신청 후 6개월만에 연락이 왔다.
지난주 목요일 6월 11일 13시 10분이었다. 점심을 먹고 설거지를 한 후에 차를 한잔 마시려고 물을 끓이고 있는 순간 갑자기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전화를 받았더니 그리 오매불망 목빠지게 기다리고 기다렸던 Sous-préfecture에서 전화가 왔다. 한 마담이 전화를 해서 다음 준비물을 가지고 6월 17일 오전 10시 45분에 오라고 했다. 그리고 와서 벨을 누르고 약속 시간을 말하면 안으로 들여보내 줄 거라고 했다.
새벽 한시가 되어 잠이 들었고 4시간 정도 잤을까...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 일찍 일어나서 오늘 해야 할 일들을 빨리 서둘러서 마치고 9시에 집을 나섰다. 내가 신청 했던 Sous-préfecture에 가기 위해서는 끝이 보이지 않은 와인밭을 지나게 된다.
10시 45분이 약속시간이었는데 약속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 Sous-préfecture 앞에서 직원분이 나의 이름과 약속 시간을 확인한 후에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준비물을 모두 제출하고 나서 새로운 체류증을 수령 받을 때 진심으로 기뻐서 체류증을 준 직원에게 Merci Monsieur!를 진심으로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