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에피소드는 제가 살고 있는 프랑스 남부의 한 시골마을에서 2019년 3월 19일에 일어났던 일을 '복잡한 프랑스 시스템 (굴뚝 제거 및 천장 페인트칠)'이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기록한 포스팅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굴뚝 1개를 막고 천장에 페인트 칠 하는 데에 9개월이 걸렸다. 막상 일을 하는 것은 3일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서류 처리 하는 데에 9개월 정도가 소요되었기 때문이다.
자,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집을 구매한지 2년 정도 되었다. 같은 마을에 사는 마담 바흐텔레미로부터 구매했다. 한번의 연애 후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 평생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고 혼자 살고 있다. 현재 60대이다. 그녀의 친동생은 집을 손수 몇채 지어서 그녀에게 주었고 현재 우리가 구입해서 살고 있는 집은 그녀가 소유한 그 몇 채의 집 중 하나이다.
그런데 집을 구매하고 나서 1년이 지나고 나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다. 천장의 페인트칠이 벗겨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이유는 지붕에 굴뚝이 2개가 있었는 데 그 중 하나의 굴뚝에 뭔가 누수가 있었나 보다. (난 이런 방면에 약해서 잘 모른다.)
그래서 지붕을 관리하는 사람에게 남편이 전화를 했다. 그 사람이 방문한다고 해서 한달동안 기다렸다. 항데부 잡고 한달 기다리는 것은 여기에서는 흔한 일이어서 늘상 기다리는 것이 일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방문해서 하는 말이 본인은 단열재 담당하는 사람이며 그것만 채워준다고 했다. 지붕을 수리하는 사람에게 연락해 보라면서 본인의 일이 아니라고만 말을 했다. 그리하여 지붕 수리공에게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서 보험사에 연락을 해서 상황 설명을 했다. 두달 정도 기다려도 보험사에서는 연락이 없었다. 그러다가 앞집에 사는 할머니와 이야기를 하다가 지붕 수리공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하자 그 할머니 말.. “당연하지! 그 사람은 죽었으니까.” 헐... 이게 무슨 일이람...
전 집 주인 마담 바흐텔레미도 연락이 안되고 해서 남편은 다시 보험사에 전화를 했고 지붕 수리공은 사망 했으며 전 집주인과 연락이 안된다며 상황 설명을 했다. 그래서 우리가 가입했던 보험회사는 전 집주인의 보험회사에 연락을 했고 그 보험회사는 마담 바흐텔레미에게 전화를 해서 마침내는 마담 바흐텔레미가 가입한 보험사에서 지붕 굴뚝을 하나 막고 패인트칠 하는 것의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집을 구입하고 나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냥 본인이 고치고 사는 것이라고 마냥 생각했는데 여기 프랑스에서 문제가 발생하니 해결방법이 이토록 다르다니...
프랑스에서는 집을 구입할 때 공증 사무소에 가서 전 집주인과 새로운 집주인이 서로 합의하고 서류에 서명하고 공증을 받아야 한다. (나의 결혼식도 시청의 시장과 인터뷰하고 결혼 하기 전에도 이혼 할 경우 재산 분할에 대해 이 공증 사무소에서 공증 받음)
아무튼 이 공증 체제때문에 집을 구입한 지 2년이 되었는 데도 전 집주인이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 돈을 지급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한국에서는 집을 구입할 경우 공증 받자고 하면 집주인이 집 안판다고 한단다.
마담 바흐텔레미는 돈을 조금 덜 들이고자 지붕을 수리하고 나서 garanti 가 10년을 체결을 하지 않았나 보더라. 집을 팔기 전에 그녀는 문제가 발생할 시 10년 동안은 garanti가 있으니 걱정 마라고 했는데 말이다. 그리하여 2026년까지는 뭔가 지붕에 문제가 생기면 전 집주인이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정작 실제 일은 사흘만 했을 뿐이고 그 일을 하기 위해서 9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앞으로 이런일이 발생하면 내가 알아서 잘 해낼지 의문이다. 시스템을 이해하기도 복잡하고 이러저리 헤매고 돌고 돌아서 전화해서 해결해야 하는... 마흔 넘어가면 뭔가 인생 똑부러지게 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이렇게 헤매면서 살고 있을 줄은 정말 예상치 못했다. 아마 20년 이후 60대에도 이렇게 헤매면서 살면 어떡하지?
역시 전문가라서 빨리 일을 제대로 끝마친다. 굴뚝 제거 작업 사진은 지붕에 올라갈 자신이 없어서 안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