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휘몰아치기 시작하는 폭풍우
2018년 9월 3일, 암 가능성 발견
남편이 나의 오른쪽 유방에 뭔가 멍울 같은 것이 있다면서 혹시 암일수도 있다며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봐야겠다고 했다. 본인이 어렸을 적에 키웠던 강아지가 나와 같은 멍울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중에 그것이 암으로 밝혀졌다며 덧붙이며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2018년 9월 4일, 병원 예약
다음날 남편은 바로 본인 부모님에게 전화를 했다. 두분다 의료계에 종사하는 분들이었기에 시어머니가 본인이 유방암 정기검진을 위해 다니던 병원에 전화를 해서 그 다음날로 바로 예약을 해주셨다. 어렸을 적에 부모님이 집안에 의사와 변호사는 한명씩 있으면 좋다고 했던 말을 콧등으로도 듣지 않았는데, 병원 예약하기도 힘든 프랑스에서 게다가 바로 그 다음날로 예약을 잡는 시어머니의 인맥의 힘의 위력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2018년 9월 5일, Radiographies (X선 촬영)
14시 45분, Radiographies du rachis dorso-Lombaire X선 촬영을 했다.
2018년 9월 6일, 초음파 mammographie 검사
11시 45분, 유방암 검사와 초음파 mammographie 검사를 진행했다.
2018년 9월 10일, 조직 검사
지난번 결과에서 microcalcification이 여러개가 발견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이 암인지 아니면 칼슘 덩어리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서 조직 검사(ponction biopsie du sein)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16시 30분 조직 검사가 진행되었다.
2018년 9월 17일, 유방암 관련 비용
한국과는 다르게 프랑스는 주치의가 정해져 있다. 원래의 순서였다면 먼저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주치의를 찾아가서 설명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 내가 사는 동네의 기준으로 보면 보통 유방암 검사까지 평균 3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3개월 정도 이후에 유방암 검사를 받으러 전문의에게 가고 검사를 받고 수술까지 또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어쩌면 암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병원에 예약을 잡는 것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서 암이 더 심하게 진행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나 같은 경우는 시부모님이 의사이고 병원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분들의 발빠른 대처로 나는 거꾸로 전문의에게 가서 바로 검사를 받고 그리고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나서 거꾸로 주치의에게 갔다. 그리고 그 동안의 검사 결과에 대해 말을 하였다. 그리고 피검사를 해야 한다고 요청해서 주치의는 이에 관한 처방전을 주었고, 또한 앞으로 유방암 관련해서 모든 치료는 5년간 100%환불이라는 증명서를 주었다. 즉 다시 말해 내가 앞으로 받는 모든 유방암과 관련 검사,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을 내가 지불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원래 주치의를 먼저 찾아가서 설명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전문의부터 찾아갈 경우에는 진찰비를 모두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9월 24일, 스캐너 및 IRM 검사
병원 투어 하는 날이었다. 처음 클레망빌 병원으로 가서 유방암 수술의사와의 항데부가 13시 15분, 유방암 절개 수술에 관한 수술과정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마취의와 항데부 14시였다. 마취의와 항데부에서 알레르기 있는지 없는지 모든 것 체크하고 서류 작성했다.
그 다음 다른 병원으로 이동했다..
두 가지의 검사를 받는 날이었다. 유방암 스캐너 검사를 16시 50분에 그리고 IRM은 18시 50분에 받았다. 프랑스에서는 MRI를 이에흐엠(IRM)이라고 한다. 이 두가지 검사 모두 Clinique millenaire에서 진행되었다.
스캐너 검사라고 혈관 주사 맞았다. 그러나 나의 혈관이 다른 사람에 비해 얇아서 찾기 힘들다며 엉뚱한데 찔러서 멍이 든 적이 다반사여서... 정말 팔이 2개 여서 버텼지... 하나였으면 팔에 구멍이 숭숭 화산처럼 솟아 있을 듯 싶다.
이 날도 어김없이 간호사가 와서 혈관 주사 왼팔, 오른팔 선택하라고 해서 왼팔을 내밀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엉뚱한데 찔러 놓고 "데졸레" 그런다. 이 상황에서 남편은 그 사람에게 잘 주사를 놓으라고 말을 하기는커녕 나에게 운동 열심히 하라고 그러면 혈관도 커질 거라고 타박을 주었다.
무슨 혈관 커지게 하는 운동도 해야 되는 건지 아프니까 모든 것이 짜증나고 서럽다. 프랑스어로 설명 듣고 있는 것 자체로 고문이다.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 머리는 너무 복잡해서 터질 지경이다. 여하튼 왼팔에 멍 하나 크게 들고 혈관이 그나마 좀 더 잘 보이는 오른팔에 혈관 주사 맞고 나서 스캐너 촬영을 했다. 그리고 나서 한 시간이 지났나 싶었는데, IRM 촬영하는데 다시 혈관 주사를 놓자고 한다. 오른팔에 다시 혈관 주사를 놓았다.정말이지 사람 목숨이란 함부로 끊어지지 않구나 싶다. 또 주사를 맞고 재검사를 받았다.
기나긴 일정을 마치고 힘이 하나도 없고 쓰러지기 직전인데 병원에서 우리집은 너무 멀어서 일단 시부모님 댁으로 갔다. 시어머니가 저녁으로 호티뿔레(닭구이)를 준비해 놓아서 저녁을 시댁에서 먹고 집에 귀가했다. 집에 오니 어느덧 자정이다. 시어머니는 내가 아픈 줄 뻔히 알면서도 저녁 늦게까지 붙잡고 있는 상황은 나를 더욱 피곤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