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부부에게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다
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2019년 12월 21일에 포스팅 한 글입니다. 세상이 바뀌어 가는 것처럼 저의 생각 또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생의 정수'에 대한 생각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점을 감안해 주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요즘 주말마다 남편과 나는 보러 가는 친구들이 있다. 바로 수컷 염소(bouc)과 당나귀(âne) 그리고 라마(lama)이다.
처음에는 수컷염소와 당나귀만 보았다. 라마는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처음에 볼 수가 없었다. 우리는 수컷염소와 당나귀를 한번 만나고 두 번 만나고 세 번째 만나게 되면서는 우리 부부가 도착하면 당나귀와 염소가 저 멀리에서부터 우리를 향해 뛰어왔다. 더 정확히는 아마도 우리 부부가 주려고 하는 당근과 빵을 위해 뛰어왔을 것이다. 염소와 당나귀를 네 번째 만날 때부터는 라마도 같이 보게 되었다. 조용하고 수줍은 성격을 지닌 것 같은 라마는 낯을 가리는지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볼 수 없었다가 이제서야 우리에게 다가온다.
처음에는 당나귀가 그 장소의 대장인 줄 알았다. 왜냐하면 두 번째 보는 날에 당나귀가 염소를 경계하면서 우리가 준 먹거리를 혼자서 다 먹어 해치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장소의 실제 진짜 대장은 커다란 멋진 뿔을 자랑하는 수컷염소였다. 지난 주에 수컷 염소와 당나귀가 한판 붙었나 보다. 수컷염소가 뿔로 한 대 치려고 하니까 당나귀가 바로 구석으로 간다. 살짝 불쌍해 보였다. 역시 동물의 세계에 자비란 없나요?
덤으로 오른쪽에 사는 이웃집을 지날 때면 보는 거위가 상당히 컸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위해서 준비가 다 된 것 같다. 그리고 양떼들이 저 멀리에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