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가 만들어지는 시간
나에게 구슬아이스크림이란 여행 갈 때 먹는 디저트이다. 여행지에 잠시 들르는 휴게소에서 사서 먹곤 했다. 지금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구슬아이스크림이지만 그 당시에는 휴게소를 제외하곤 찾아보기 힘들었다. 어느덧 자연스럽게 먹는 일이 줄어들었다.
여행을 주제로 마인드맵을 그려본다면 끝자락쯤에 구슬 아이스크림이 있을 것이다.
어릴 적 여행 가면 “구슬아이스크림 먹을 수 있네”라고 미소를 지으며 잠을 청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삶에서 여행의 기억을 품은 디저트가 있다. 그 디저트를 먹으면 정말로 “여행”이라는 게 실감이 나고 마음이 부풀어 오르는 그런 기억을 선물 받게 된다. 평범한 맛도 특별하게 바꿔주는 것을 보면 디저트가 가져다주는 마음이 꽤 강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지만 가끔씩 과거에 머물고 싶은 순간이 온다. 아이스크림은 녹아서 없어지지만 그때의 순간은 영원히 남으니까.
좋은 기억은 마음에 담아버리고 나쁜 기억은 잊어버리라고 말하지만 꽤 어렵다. 나쁜 기억이 더 마음에 오래 머무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맞이할 일을 기대하기보단 갑자기 찾아온 아픔에 놀라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이제는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는 게, 덜 아파하는 게 필요한 순간이다.
아이스크림처럼 기억들을 차근차근 담다 보면 좋은 기억이 찾아와 나에게 스며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