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가 만들어지는 시간
내가 처음 포춘쿠키를 먹은 장소는 학교였다. 학교에서 쿠키를 나눠 줬는데 그게 포춘쿠키였다. 무슨 말이 적혀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때의 따뜻했던 감정은 남아있다.
사실 운세를 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다. 내가 만들어가는 하루하루가 흘러가는 방향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다 보니 삶은 가끔씩 무료하게 흘러가고 이런 평범한 일상 속에서 위로가 되어줄 말이 필요했다.
포춘쿠키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종이에 단란히 적힌 문구가 작은 희망을 가져다주고 입에 넣기 전부터 작은 설렘과 기대감이 불어온다. 모두 다 같은 모양과 색이지만 그 안에 적힌 문구는 모두 다른 색이다. 따뜻하기도, 행복하기도, 가끔은 위로를 주기로 한다.
언제, 어떤 말이 찾아올지 모르는 포춘쿠키처럼 내가 걸어가는 길도 그렇다. 어디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갈림길을 수없이 지나며 살아간다.
하루가 쌓일수록 특별함이 필요할 때가 빈번히 있다.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중간의 위로가 필요한 것처럼. 나는 그럴 때마다 포춘쿠키를 열였다. 그렇게 나에게 온 말이 작은 특별함이 되었고, 소소한 재미가 되었다.
아무런 감정의 변화 없이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언제든 포춘쿠키를 열 수 있는 마음으로 설렘을 가지고 다가올 일을 기대한다면 그 자체로 위로가 되고 추억의 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