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가 만들어지는 시간
오랜만에 치즈케이크를 구웠다.
치즈케이크에는 아주 작은 서사가 담겨있다.
기분이 슬프고 안 좋을 때마다 치즈케이크를 먹었고, 어느새 하나의 행복이 되었다.
그래서 처음 베이킹을 배웠을 때 치즈케이크를 만들 생각에 들떠있었다. 베이킹 실력이 타고나다, 타고나지 못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타고난 실력은 아니었다. 모든 디저트가 신비로웠고 첫 도전이자 부족함 투성이었다.
치즈케이크는 유독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치즈케이크 연관검색어로 실패가 함께 검색되는 이유이다. 수많은 도전을 하며 배웠고 직접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차근차근 쌓아갔다.
힘겹게 치즈케이크를 만들고 오븐에 넣고 구워지는 순간을 함께하면서 뜻밖의 위안을 얻었다. 부족하고 모자란다고 생각했던 내가 어느덧 치즈케이크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나에게 위로가 되어준 치즈케이크를 이제는 다른 누군가에게 선물하여 위로가 되었다. 물론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이런 사소함 하나가 따뜻함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는다.
나만의 디저트 서사를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꼭 엄청나게 특별하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 스며든 디저트에서 위안을 얻어본다면 그 나름대로 소중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