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가 흔든 건 시간이었다.
30도의 날씨가 되자 사람들은 거리에서 사라졌다.
자주 찾던 공원에 와보니, 그 변화가 더 확실했다.
항상 아이들과 어른들이 붐비던 그네 의자가 텅 비어 있었다.
간만의 횡재다. 얼른 가서 앉았다.
앞에 호수가 있고, 그 위엔 수련이 떠 있다.
건너편 산책로엔 사람이 드문드문 지나간다.
마치 세월을 낚는 강태공이 된 것처럼, 나는 조용히 그네를 밀었다.
그네는 앞뒤로 흔들린다.
시야는 그네를 따라 나무에 닿았다가, 물결에 닿는다.
팔을 턱 걸치고 앉아 있자니, 기분 좋은 한량이 된 것 같다.
더운 날에도 이런 기쁨이 있구나.
더위를 견디고 여기 오길 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