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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늦깎이 미술사학도 May 22. 2020

언어 공부하기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영어공부 좀 해놓을걸.....

대학원에가서 한국미술사를 공부하기 위해 언어공부를 다시 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여러경로를 통해 접한 정보에 의하면 외국어로 된 논문을 읽고 그를 기반으로 한 수업을 한다고 한다. 주가 되는 것은 영어이고 가끔은 일본어와 중국어도 필요하다고 들었다. 


우리 미술사를 배우는데 도대체 왜 외국의 논문으로 공부해야 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나의 부족한 지식으로나마 생각을 해본다면 고대부터 중국과 일본 사이에 문화교류가 잦았고 이로 인해 서로 부지불식 간에 영향을 많이 주고 받았던 탓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특히 한국의 고대 역사와 문화는 기록이 많이 남지 않은 탓에 일본의 역사서나 문화유산을 참고하는 일이 많다고 알고 있다. 


또한 과거 일제는 조선을 식민통치하면서 우리의 문화를 많이 연구했었다. 이런 현상은 일본뿐만 아니라 과거의 제국주의 열강이라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단순히 총칼의 힘으로만 지배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한 다는 것을 그들은 알았던 것이다. 그것 외에도 고려불화 같이 약탈된 우리 문화재도 일본에 많기 때문에 이들을 연구하려면 일본어를 배우는 것이 도움되리라 본다.


그와는 별개로 한문도 해야한다. 미술사를 배우려면 그 시대의 역사와 사상 등 여러 자료를 섭렵해야 하는데, 이렇게 습득한 지식이 연구를 하는데 기초자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런 텍스트들은 한문으로 쓰여졌다. 과거에 한문을 잠시 공부하다가 때려치웠던 기억이 난다. 하나의 글자가 너무 많은 뜻을 가지고 있고 문법도 복잡하여 한두달 공부하다가 그만뒀었다. 나의 이런 경험에 비춰보았을때, 훈민정음이 반포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비효율적인 한문이 쓰인 이유는 이를 통해 양반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쉬웠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어와 중국어는 나중에 배우기로 하고, 일단은 영어와 한문부터 하기로 했다. 영어는 회화능력이 중요한 것은 아닌거 같다는 판단하에 독해 위주로 공부하기로 했다. 토플 책을 구입해왔다. 올해 안에 이 책을 다떼고 거침 없이 영어 논문을 술술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한문은 예전에 고전번역원에서 만든 교재로 공부했었는데 제공해주는 강의도 재미 없고 책도 딱딱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접근이 쉽지 않았다. 이 교재들은 구석 한켠에 방치되어 있는데, 다시 펴볼 엄두가 안난다. 기초가 어느정도 쌓이면 그때 공부해도 크게 무리가 없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대안을 찾아보기 위해 고심하던중 EBS에서 만든 한문 교재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구매했다. 수능에서 제2 외국어로 한문을 선택한 학생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교재이다. EBS라 무료로 인터넷 강의도 제공해준다. 책 속에 소개된 지문을 보니 여러 사료에서 문장을 긁어모아왔다. 도덕경, 열하일기, 안중근 관련 자료, 명심보감 등등. EBS 강의를 들어보니 선생님도 친절하고 나름 재미있게 설명해주신다. 이걸로 한번 열심히 공부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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