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며진 카리스마보다 강한 힘
“사람들은 당신이 얼마나 아는지를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당신이 얼마나 진심으로 아끼는지를 보고 따른다.”
– 시어도어 루스벨트
위 명언은 리더십의 본질을 가장 단순하게 보여주는
말로 보입니다. 우리는 지금 카리스마보다 진정성이
더 큰 힘을 가지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카리스마는 눈을 붙잡지만, 진정성은 마음을 붙잡는다
2025년 8월 서울비즈는 직장인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존경하는 상사의 특징을 묻자 카리스마를 꼽은 사람은 12%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진정성을 꼽은 응답자는 68%에 달했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리더십은 카리스마라는 단어와 함께 거론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카리스마는 눈을 사로잡지만, 진정성은 마음을 붙잡습니다.
진정성은 위기 속에서 드러난다
위기 상황에서 꾸며낸 권위는 쉽게 무너집니다.
반대로 솔직하고 담백한 태도는 조직을 결속시킵니다.
2023년 터키 대지진 당시 한 식품 회사 대표는 본사 로비를
시민과 직원 가족에게 개방했습니다.
“이 회사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회사는 일시적으로 생산을 멈췄지만, 브랜드 신뢰는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사람들은 제품보다 회사를 믿게 된 것입니다.
비슷한 시기 한국의 한 스타트업 대표도 연이은
투자 실패로 위기에 몰렸습니다.
직원들은 동요했고 이직을 고민했습니다.
그는 직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버티는 것 자체가 성과입니다.
투자가 우리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회사를 다시 세우는 중입니다.”
직원들은 다시 마음을 다잡았고, 그 회사는 1년 뒤
업계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진정성이 없는 리더의 특징
진정성이 없는 리더는 금세 드러납니다.
팀원을 위한다고 말하면서 보고서에는
자기 이름만 남깁니다. 실패는 숨기고,
성과만 독차지합니다.
회의에서 의견을 묻지만 듣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여도 결국 혼자가 됩니다.
진정성을 키우는 세 가지 습관
첫째, 솔직하게 말하는 습관입니다.
부족함을 숨기지 않고 실패를 인정할 때 신뢰가 쌓입니다.
둘째, 행동으로 보여주는 습관입니다.
“고생했다”는 말 뒤에는 작은 배려가 필요합니다.
야근 후 따뜻한 차 한 잔이 진심을 증명합니다.
셋째, ‘나’가 아닌 ‘우리’의 언어입니다.
“내가 했다” 대신 “우리가 해냈다”라는 말이 팀을 움직입니다.
데이터로 증명되는 진정성
서울비즈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상사의 진정성을 높게 평가한 직원은 몰입도가 61% 더 높았고 이직률은 43% 낮았습니다. 진정성은 단순한 미덕이 아니라 성과와 직결되는 자산임을 보여줍니다.
카리스마에 속아온 이유
우리는 왜 오랫동안 카리스마에 매달려왔을까요.
역사를 보면 카리스마는 위기의 순간 사람을 결집시켰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독재와 실패를 낳았습니다.
화려했지만 끝은 허망했습니다.
진정성은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마음에 흔적을 남깁니다.
그 흔적이 결국 조직을 지탱합니다.
진심은 사람을 살린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한 글로벌 은행의 CEO는 파산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그는 직원들을 모아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회사는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여기 남아 있다는 사실이 은행의 마지막 자산입니다.”
직원들은 그 말을 평생 잊지 못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끝까지 남아 회사를 지켰습니다.
10년 뒤, 그 은행은 세계 5대 금융사로 다시 자리 잡았습니다. 수치와 전략이 아니라, 진심이 회사를 일으킨 것입니다.
결론, 진정성이 품격을 만든다
리더십의 품격은 권위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직책이 주는 권위는 잠시지만 존중에서 비롯된 신뢰는 오래갑니다. 카리스마는 언젠가 잊히지만 진정성은 마음에 남습니다. 사람들은 화려한 말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행동을 따릅니다. 결국 리더십의 최종적인 무기는 카리스마가 아닌 진정성입니다.
얼마 전 만난 한 청년 창업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투자는 거절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료의 마음을 잃으면 끝입니다.” 그는 매일 출근길에 팀원들에게 커피를 직접 돌렸습니다. 작은 행동이었지만, 그 진심은 회사를 살렸습니다.
진정성은 거창한 전략이 아닙니다.
작은 말, 작은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작은 진심이 사람을 붙잡고,
조직을 세우며, 미래를 만듭니다.
참고 문헌
서울비즈, 2025년 8월 12일 자, “MZ세대가 존경하는
상사의 조건”
한국경제, 2025년 7월 4일 자, “투자 실패 후 업계 1위로
복귀한 스타트업”
가디언, 2025년 6월 3일 자, “한국 대통령의 위기와
국민 신뢰 회복”
HBR, “Authenticity Paradox in Leadership”
다음 편 예고
공감의 리더십 – 논리가 아닌 마음으로 이끄는 힘
뛰어난 리더는 설득하지 않고 공감으로 사람을 움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