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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리더의 말하기 2편

설득보다 공감 – 데이터가 아닌 마음으로 이끄는 힘

by David Han

“사람들은 당신이 얼마나 아는지를 신경 쓰지 않는다.

당신이 얼마나 진심으로 아끼는지를 먼저 느낀다.”

– 시어도어 루스벨트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정리하며,

회의 자료까지 대신 만들어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숫자가 아니라 마음입니다.


2025년 상반기 서울비즈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상사가 보여준 공감”이

업무 성과와 몰입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습니다.


AI는 설득을 대신할 수 있지만,

공감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데이터로는 사람을 설득할 수 있어도, 움직일 수는 없다


오늘날 회의실에서

AI가 만든 보고서를 들고 프레젠테이션을 합니다.


“매출이 10% 감소했습니다.”

“경쟁사는 신규 고객이 2만 명 늘었습니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논리적으로 맞고, 근거도 충분합니다.


그런데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사람은 데이터로 설득될 수 있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건 따뜻한 말 한마디이기 때문입니다.

뉴질랜드 총리의 언어


2019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총격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수십 명이 목숨을 잃고,

국민 전체가 충격과 분노에 빠졌습니다.


그때 재신다 아던 총리는

희생자 가족들을 찾아가

검은 히잡을 쓰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들의 슬픔은 우리의 슬픔입니다.”


단순한 조의가 아니었습니다.

그 한마디는 국민 전체를 위로했고,

세계 언론은 그것을 ‘공감의 정치’라 불렀습니다.


데이터로는 설명할 수 없는 힘,

그것이 바로 공감의 언어였습니다.


숫자보다 따뜻한 말


2025년 4월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신입사원 62%가

“팀장의 공감적 대화가

조직 몰입도를 높였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신입사원은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처음에 실수를 했을 때

팀장이 ‘왜 이렇게 했니?’라고 묻지 않고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을 거야.

앞으로 같이 해보자’라고 말해줬습니다.”


그 한마디에 사직서를 접고,

다시 회사에 정착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공감은 회사의 비용을 줄이고,

사람의 마음을 붙잡습니다.

공감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AI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문장’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이 공감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공감은 단순한 단어가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먼저 바라보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25년 5월호는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AI 시대일수록 리더의 언어는

정확성보다 감정적 울림이 중요하다.

정보는 기계가 줄 수 있지만,

신뢰는 인간의 언어에서 나온다.”


공감의 말하기, 세 가지 방법


첫째, 같이 느끼기입니다.

“네가 힘들었겠다”라는 말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상대의 감정을 인정하는 힘입니다.


둘째, 나누기입니다.

“나도 예전에 그랬어”라는 말은

리더가 높은 자리에만 있는 존재가 아니라

같은 길을 걸어온 동료임을 보여줍니다.


셋째, 미래로 연결하기입니다.

“다음에는 내가 옆에 있을게”라는 말은

상대에게 희망을 심어줍니다.

공감의 언어는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 잇는 다리입니다.


위기 속에 빛난 공감의 리더십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많은 기업의 리더는 실수를 했습니다.

직원들에게 수치를 나열하며

“매출이 감소했으니 희생이 필요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리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회사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으로 존재합니다.

당신들이 건강해야 회사도 살아남습니다.”


그 말은 위기 속에서 직원들을 결속시켰습니다.

나중에 그 회사는 위기를 가장 빠르게 회복한 기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공감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위기를 넘어서는 에너지였습니다.


AI 시대, 설득의 언어는 흔해진다


이제 설득의 논리는 AI가 대신할 수 있습니다.

근거 자료, 비교 그래프, 예측 모델.

모두 AI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하지만 “나는 너를 이해한다”는

공감의 언어는 어떤 AI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건 인간만이 줄 수 있는,

리더만이 보여줄 수 있는 힘입니다.

공감과 조직의 성과


2025년 매일경제 조사에 따르면,

공감적 언어를 사용하는 리더를 둔 조직은

성과 달성률이 34% 높고,

이직률은 29% 낮았습니다.


이 수치는 말해줍니다.

공감은 단순한 미덕이 아니라

조직의 성과와 직결된다는 것을.


결론, 공감은 리더의 언어역량이다


AI는 데이터로 설득할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은 공감으로만 움직입니다.


공감은 사람을 설득하지 않고도 움직이게 합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은

더 오래, 더 강하게 지속됩니다.


AI 시대일수록 리더의 언어역량은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 마음을 안아주는 공감의 힘에 달려 있습니다.

공감은 희망을 만든다


얼마 전 만난 한 중견기업 대표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 힘들지만,

당신들이 버텨주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그 한마디에 직원들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꼈습니다.

회사는 위기를 극복했고,

직원들의 만족도는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공감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사람을 붙잡고 희망을 만듭니다.


AI가 데이터를 쏟아내는 세상에서,

리더의 공감은 더욱 값집니다.

공감하는 리더에게

사람들은 모이고, 조직은 살아납니다.


참고 문헌

서울비즈, 2025년 4월호,

“공감하는 리더가 성과를 만든다”

Harvard Business Review, 2025년 5월호,

“Empathy as the Core Leadership Skill in the AI Era”

한국경제, 2024년 12월 2일 자,

“리더십 변화: 설득보다 공감”

매일경제, 2025년 1월 15일 자,

“직장 내 공감 대화가 몰입도를 높인다”


다음 편 예고

AI 시대, 리더의 말하기 3편

위로의 언어 –

조직을 지탱하는 따뜻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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