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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의 위기 (AI 시대를 관통하는 또하나의 키워드)

정보 중독 시대, 우리는 왜 이야기를 잃어버렸는가?

by David Han

“삶은 이야기다. 이야기에는 새 시작의 힘이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모든 행위는 이야기를 전제한다.”

— 한병철, 『서사의 위기』


1. 서문 – 희망을 향한 질문


2025년 봄.

서울의 한 도서관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한 학생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교수님, 저희는 매일 정보를 쏟아내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 이야기는

없다는 걸 느낍니다. 왜일까요?”


이 질문은 단순한 개인의 고백이

아니었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품고 있는

불안이었습니다.


우리는 스마트폰 속 알림에 묶여

끊임없이 게시하고 공유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흔적은 곧 사라집니다.

남는 것은 공허뿐입니다.


2025년 3월, 가디언은

“전 세계 SNS 이용자 68%가

‘매일 소통하지만 고립감을 느낀다’”는

설문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지금 우리의 시대는 스토리의 홍수 속에

서사를 잃어버린 시대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여전히

희망의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2. 스마트한 지배, 보이지 않는 예속


억압도, 저항도 없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삶을 자발적으로

노출합니다.

‘좋아요’라는 달콤한 지배에

자신을 내맡깁니다.


정보는 폭풍처럼 쏟아집니다.

사람들은 이슈에서 이슈로 이동하며

스스로를 파편화된 조각으로

전락시킵니다.


2024년 말, 뉴욕타임스는

“뉴스 소비자의 집중 시간이

10년 전보다 45% 짧아졌다”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깊은 사유 대신 순간적 반응.

이것이 정보 과잉 시대의 민낯입니다.


3. 스토리텔링과 스토리셀링


기업들은 끊임없이 “스토리텔링”을

강조합니다.

광고, 마케팅, SNS 모두 이야기의

형식을 빌립니다.


그러나 그것은 서사가 아닙니다.

대부분은 스토리셀링, 즉

소비주의적 장치일 뿐입니다.


2025년 1월, 포브스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은 공감을

만드는 대신 소비를 유도한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사람들은 순간의 정보에 반응하며

진짜 자기 이야기를 쌓을 기회를

빼앗깁니다.

그저 ‘좋아요’를 외치며

자신을 비워갑니다.

4. 잃어버린 서사


2024년, 월스트리트저널은

“Z세대 62%가 자신의 삶을

연결된 이야기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보고서를 실었습니다.


이것은 심리적 불안으로 이어집니다.

정보는 흘러가지만

맥락은 남지 않습니다.

존재는 방향을 잃습니다.


스토리는 대체되지만

서사는 대체되지 않습니다.

스토리는 순간의 기록이지만

서사는 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삶의 줄기입니다.


5. 업데이트 강박과 파편화된 삶


2025년 초, 매일경제는

“MZ세대, 하루 평균 96회 스마트폰

확인”이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우리는 업데이트 강박에 시달립니다.

더 빠른 뉴스, 더 자극적인 정보.

그러나 그것은 지식이 아닙니다.


공동체 대신 커뮤니티.

공감 대신 정보 교환.

맥락은 끊기고, 삶은 파편화됩니다.


그 끝은 ‘생존’입니다.

사람들이 연약하게 매달려

하루하루를 넘기는 모습.

그것은 삶이 아니라 버티기입니다.

6. 한 철학자의 경고

– 한병철 작가의 글을 통해서 본 서사의 위기


한병철은 말합니다.

“서사가 사라진 사회는 공허하다.

이야기는 곧 존재다.”


그의 지적은 단순한 비판이

아닙니다.

왜 우리가 끝없이 불안을 느끼는지,

왜 공허에 빠지는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서사를 회복하는 길은 멀리서

바라보는 시선에 있습니다.

이슈의 폭풍우 속에서 한 발짝

벗어나야 합니다.


그때서야 우리는 존재의 닻을

내릴 수 있습니다.


7. 정보와 지식의 본질적 차이


정보는 순간만 살아 있습니다.

새로울 때만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2024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정보는 현재에 머무르지만,

지식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식은 원격성(remote)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각적 가용성에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깊습니다.


이 차이가 바로 정보와 지식을

구분하는 본질입니다.

8. 해외 현장의 목소리


2025년 BBC 다큐멘터리는

구술 전통 사회를 조명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정보보다 맥락이

기억되었습니다.


설명이 빠진 서사.

그것이 오히려 긴장을 높이고

공동체를 더 강하게 연결했습니다.


이야기의 힘은 데이터가 아닌

맥락과 여백에서 나옵니다.


9. 결론 – 희망의 회복


이제 질문해야 합니다.

당신의 삶에는 이야기가 있습니까?

아니면 파편화된 정보뿐입니까?


2025년 4월, 한국의 한 대학생은

SNS 활동을 줄이고 매일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몇 달 후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아요는 줄었지만,

내 삶의 이야기는 되살아났습니다.”


이것이 서사의 회복입니다.

삶은 스토리가 아니라 서사입니다.

10. 희망적 결말 – 미래를 향한 메시지


우리는 지금 정보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서사를

되찾을 기회도 가지고 있습니다.


멀리 보는 시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이야기.

그 속에서 우리는 공허가 아닌

깊이를 발견합니다.


AI가 세상을 바꾸고,

뉴스가 속도를 재촉하더라도,

결국 인간을 지켜내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삶의 서사를 되찾는 순간,

우리는 다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한병철, 『서사의 위기』, 2023

뉴욕타임스, “Attention Spans and News

Consumption”, 2024

월스트리트저널, “Gen Z and the Loss of Narrative”,

2024

매일경제, 「MZ세대 스마트폰 사용 행태」, 2025 상반기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Information vs Knowledge”,

2024

가디언, “Social Media and Loneliness”, 2025.3

BBC 다큐멘터리, “Oral Traditions and Context

Memory”,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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