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인간관계와 사회 구조를 어떻게 바꾸는가?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 아프리카 속담
1. 서문 – 고립의 시대, 공동체를 다시 묻다
2025년 5월.
가디언은 전 세계 SNS 사용자 70%가
“매일 소통하지만 외로움을 더 깊게 느낀다”는
조사 결과를 실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우리는 메시지를 주고받습니다.
일상을 기록합니다.
사진과 영상을 공유합니다.
그러나 그 끝에 남는 건
연결이 아니라 고립입니다.
정보는 넘치지만 의미는 줄어듭니다.
스토리는 많아졌지만 서사는 사라집니다.
AI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고
즉각적인 연결을 제공하지만,
그 연결은 얕습니다.
마치 모래 위에 그린 선처럼
흔적은 금세 지워집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다시 묻습니다.
공동체란 무엇인가.
기술은 사람을 갈라놓을 것인가?
아니면 다시 묶을 수 있을 것인가?
2. 관계의 위기 – 기술은 고립을 심화시킨다
2024년, 뉴욕타임스는
“AI 챗봇을 친구로 삼는 세대, 외로움은 더 깊어졌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젊은 세대는 AI 대화에서 위안을 얻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인간관계는 줄었습니다.
사람은 많아졌지만, 친구는 줄어든 사회.
연결은 즉각적이지만, 관계는 피상적입니다.
서울의 한 대학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AI와 대화하는 게 편하긴 하지만,
대화가 끝나면 더 허무합니다.
사람이 그립습니다.”
기술은 인간관계를 흉내 낼 수는 있어도
서로의 체온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공동체는 숫자가 아니라 온기입니다.
3. 새로운 연결 – 기술이 만든 다른 공동체
그러나 역설이 있습니다.
AI는 공동체를 해체하는 동시에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기도 합니다.
2025년 BBC 다큐멘터리는
“AI 뉴스 요약 모임”을 소개했습니다.
영국의 작은 마을.
사람들은 매주 모여
AI가 요약해 준 뉴스를 읽고 토론했습니다.
놀라운 건 그 효과였습니다.
AI가 제공한 간결한 정보는
사람들이 서로의 의견을 깊이 나누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기술이 공동체를 대체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촉매가 된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났습니다.
2025년 4월, 매일경제는
“퇴직자 모임, AI 기록으로 세대 간 대화 이어가”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AI가 정리한 퇴직자들의 구술 기록이
젊은 세대와 연결의 다리가 되었습니다.
기술은 단절을 치유하는 매개가 되었습니다.
4. HR과 기업 – 협업의 미래
기업 현장에서도 공동체는 여전히
핵심 가치로 남아 있습니다.
2025년 3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AI를 가장 잘 활용한 팀은
기술이 아니라 협업 문화가 강했던 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AI가 개인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팀 전체의 성과를 키우는 건
협업과 신뢰, 공감입니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 기업의 프로젝트 사례.
한 팀은 AI 분석만 믿고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결과는 정확했지만 건조했습니다.
반면 다른 팀은 AI의 자료를 참고하되
팀원들의 경험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습니다.
그 보고서는 고객에게 훨씬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공동체의 힘은 기술보다 강합니다.
5. 공동체와 윤리 – 함께 책임지는 사회
AI가 결정 과정에 개입하면
책임의 주체가 흐려집니다.
2025년 OECD 보고서는
“AI 공동체 시대, 책임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적 합의에 기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의료 현장에서
AI가 치료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삶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린 건 의료진과 가족이었습니다.
책임은 나뉘었지만,
바로 그 합의 과정이
공동체를 지탱했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함께 책임지는 사회적 리더십이
더 필요해집니다.
6. 공동체의 붕괴 – 경고의 목소리
그러나 기술이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사례도 많습니다.
2024년 월스트리트저널은
“AI 알고리즘이 선거 담론을
파편화한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사람들은 같은 데이터를 보지 않았습니다.
AI가 각자 맞춤화된 정보를
공급했기 때문입니다.
공동체가 사라지고,
사회는 작은 섬처럼 갈라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정치의 위기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균열이었습니다.
7. 한 철학자의 시선
한병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동체는 효율로 유지되지 않는다.
공동체는 서로의 상처를 나누는 데서 시작된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상처를 나누는 대화는 흉내 낼 수 없습니다.
서로의 아픔을 견디고,
그 속에서 연대하는 힘.
그것이 인간 공동체의 본질입니다.
8. 사회적 실험 – 새로운 연대
2025년 2월, 포브스 코리아는
“AI 활용 자원봉사 네트워크”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AI는 사회적 약자가 필요한 도움을
빠르게 연결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봉사는 여전히
사람의 손이 했습니다.
AI는 효율을 높였고,
공동체는 더 넓어졌습니다.
또 다른 사례. -
일본의 한 지방 도시에서는
AI가 노인들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돌봄 공동체가
더 정밀하게 운영될 수 있었습니다.
기술은 공동체를 위협하기도 하지만,
다시 세우는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9. 오늘의 결론 – AI와 공동체의 재발견
AI 시대의 공동체는
더 이상 과거와 같지 않습니다.
작은 모임,
서로의 일기를 공유하는 동아리,
AI가 정리한 자료로 사회 문제를
함께 토론하는 광장.
공동체는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기술은 빠릅니다.
그러나 사람은 깊습니다.
깊이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있을 때 생깁니다.
한 교수님이 강의 마지막에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며,
이 문장을 남겼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야 한다
그러나 멀리 가려 하면 함께 가야 한다.”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AI가 사회를 재편하는 시대에도
공동체는 여전히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기술이 사람을 갈라놓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올바르게 쓰일 때
기술은 우리를 다시 묶습니다.
•
AI 시대에도,
공동체는 인간의 희망입니다.
다음 편 예고
연재 9편: AI와 교육 – 인간 학습의 미래는
무엇으로 남는가?
참고문헌
가디언, “AI Age and Loneliness”, 2025.5
뉴욕타임스, “Chatbot Friends and Deeper
Loneliness”, 2024
BBC 다큐멘터리, “Story Circles and AI
Communities”, 2025
매일경제, 「퇴직자 AI 기록으로 세대 간 대화 잇다」, 2025.4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Collaboration in AI Teams”,
2025.3
OECD, “AI and Collective Responsibility”, 2025.3
월스트리트저널, “AI Algorithms and Fragmented
Democracy”, 2024
포브스 코리아, “AI Volunteer Networks”, 2025.2
한병철, 『서사의 위기』,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