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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미래

시리즈 4편 AI와 정치·경제·문화의 전환

by David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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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중립적이지 않다. 그것은 사회의 구조와 권력의 지도를 바꾼다.”

— 네이처(Nature), 2024


한 사회의 미래를 바꾸는 힘은 언제나 기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술이 민주주의를 강화할 수도, 독재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웠습니다. 2025년, AI는 이제 단순한 산업 혁신을 넘어 한국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의 밑그림을 다시 그리려 하고 있습니다.

국회에서는 AI 정책을 두고 치열한 공청회가 열리고, 대기업은 막대한 투자를 통해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려 합니다. 동시에 젊은 세대는 AI가 만든 노래와 그림에 환호하고, 예술가들은 “창작의 정의가 무너지고 있다”라고 경고합니다. 이 거대한 물결 앞에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AI는 한국 사회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 흐름을 통제할 수 있는가?


1. 정치: 권력의 중심에 선 AI

AI는 이미 행정과 정치의 언어를 바꾸고 있습니다. 서울의 일부 구청은 민원 상담의 1차 대응을 AI 챗봇에 맡기고 있으며, 국회는 입법 자료 검색과 정책 보고서 초안 작성에 AI를 활용합니다.

표면적으로는 효율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투명성입니다. AI가 만든 자료가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는지, 특정 기업이나 이해관계가 개입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특정 기업의 데이터가 정치 결정에 과도하게 반영된다면, 민주주의의 근간인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습니다.

정치학자들은 말합니다. “AI는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지만, 동시에 책임의 주체를 흐리게 만든다.” 이 경고는 한국 정치가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부분입니다.


2. 경제: 기회와 불평등의 교차로

AI는 한국 경제의 성장 키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삼성, 네이버, 카카오 같은 대기업은 이미 AI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고, 스타트업은 AI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도 분명합니다. 스마트 팩토리는 제조 효율을 높이고, 금융 분야에서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AI를 무기로 더 빠르게 성장하지만,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경쟁에서 밀려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AI 시대의 불평등은 단순한 소득 격차가 아니라 기술 접근 격차로 이어진다.”한국 사회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도시와 지방, 대기업과 중소기업, 청년과 노년 사이의 간극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3. 문화: 새로운 표현의 장과 혼란

문화 영역에서 AI는 이미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K-팝 기획사들은 신인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합성해 가이드 음원을 만들고, 드라마 제작사들은 시나리오 초안을 AI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예술가들은 묻습니다. “이것이 창작인가, 복제인가?” 반면 젊은 세대는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AI로 만든 뮤직비디오와 일러스트는 SNS에서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새로운 문화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문화 비평가들은 말합니다. “AI는 예술을 대체하지 않는다. 그러나 창작의 정의를 재구성한다.” 한국 사회도 이제 이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AI가 만든 창작물을 어디까지 인정하고, 어떤 선을 그을 것인가?

4. 한국 사회가 직면한 선택

정치, 경제, 문화 어디에서도 AI는 이미 중심에 있습니다. 그러나 선택은 여전히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첫째, 정치에서는 투명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 AI가 사용된다면 반드시 공개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경제에서는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야 합니다.

중소기업과 지방 기업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셋째, 문화에서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야 합니다.

AI 창작물을 어디까지 인정할지, 어떤 기준을 마련할지 국민적 논의가 필요합니다.

이 세 가지 방향은 한국 사회가 기술과 함께 나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합의입니다.


5. 결론: 미래는 합의 위에서 자란다

역사는 늘 같은 질문을 던져왔습니다.
증기기관이 산업혁명을 열었을 때, 전기는 도시를 바꾸었을 때, 우리는 두려움과 설렘 사이에서 선택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미래의 문명을 결정했습니다.

AI는 지금 한국 사회의 정치를 흔들고, 경제의 질서를 재편하며, 문화를 새롭게 쓰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흐름 앞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단순한 경계심이 아닙니다.

우리는 합의를 통해 기술을 길들이고, 인간의 편으로 세워야 합니다.
투명한 정치, 공정한 경제, 열린 문화는 모두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미래는 기술이 만들지 않습니다. 미래는 우리가 어떤 합의를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합의가 성숙할 때, AI는 우리를 위협하는 숲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새로운 도약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믿습니다. 두려움이 아닌 희망을 선택하는 순간, 한국 사회는 기술을 넘어 더 큰 인간적 가치를 품은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참고문헌

The Economist, Regulating AI: The World’s Next Great Challenge, 2025

The New York Times, Korea’s AI Debate: Politics and People, 2025

조선일보, AI 도입 이후 일자리 지형의 변화, 2025

Nature, AI and Society: Rethinking Culture and Power, 2024


시리즈 예고

1편: 거울 앞의 인간, AI와 망상의 시대
2편: AI와 일자리 – 사라지는가, 바뀌는가
3편: 윤리와 합의 – 기술보다 빠른 사회적 안전망
4편: 한국 사회의 미래 – AI와 정치·경제·문화의 전환
5편: 인간과 AI, 공존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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