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면 비참한 순간이 오지 않을 것이란 생각은 그저 바람일 뿐이었다.
잊을만하면 비참한 순간은 찾아왔다.
그 비참함조차 영감의 바탕이라 생각하고 삼켰다.
그때는 그렇게 삼켰어야 했다.
제아무리 자존심이 상하고 분노해도
끝에는 초라한 모습으로 삼켜낼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나 그 뒷모습이 마냥 초라하지만은 않았다는 걸
뒤늦게 나는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