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은 재미없으면 죽는다

by Yong

사교육은 재미없으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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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5년간 사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왔다. 수많은 학부모 상담과 입시 설명회에서 나는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어떤 학원이 좋은 학원인가요?" 명문대 출신 강사진, 체계적인 커리큘럼, 높은 합격률. 세상이 제시하는 정답은 많지만, 나의 대답은 언제나 하나로 귀결된다. "일단, 재미있어야 합니다."


1.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는 일


공부는 본질적으로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는 행위다. 놀고 싶은 욕망, 편안함을 추구하는 본성을 억누르고 책상 앞에 앉아 머리를 싸매는 일은 그 자체로 고통이다. 학교라는 공교육 시스템에서는 ‘의무’라는 이름 아래 이 고통을 강제할 수 있지만, 사교육은 다르다. 돈을 내고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이 공간에서조차 재미가 없다면, 아이들은 버티지 못한다. 부모의 등쌀에 억지로 끌려온 아이일수록, 그 저항은 더욱 거세다. 재미없는 수업은 아이들에게 고문일 뿐이다.

내가 말하는 ‘재미’는 예능 프로그램처럼 배를 잡고 웃게 만드는 유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아이와의 ‘티키타카’, 즉 살아있는 상호작용에서 비롯된다. 아이의 작은 표정 변화를 읽고,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센스 있게 반응하고, 때로는 수업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 이 모든 것이 티키타카의 일부다. 웃음보다 중요한 것은, "이 선생님은 나를 이해하고 있구나"라는 신뢰감을 아이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2. 센스는 가르칠 수 없는 영역


이러한 티키타카는 타고난 센스의 영역이다. 교재에도, 강사 연수 과정에도 없는, 오직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 속에서만 발휘되는 능력이다. "아, 지금 이 아이는 집중력이 흐트러졌구나." "이 농담은 저 아이에게만 통했네, 다시 분위기를 가져와야겠다." 이 미묘한 흐름을 즉석에서 느끼고 반응하는 감각. 그것이 사교육 강사에게 가장 중요한 무기다.

나는 다행히도 이 부분을 어느 정도 타고났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것 아닌 농담 한마디, 가벼운 장난 같을지 몰라도, 그 안에는 아이의 마음을 열고 공부에 대한 저항감을 무너뜨리기 위한 치열한 계산이 숨어 있다. 이 티키타카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아이들은 비로소 마음의 빗장을 풀고 나를 ‘선생님’으로 받아들인다. 그때부터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


3. 꽃미남 강사보다 살아남는 법


사교육 현장에도 트렌드가 있다. 한때는 스펙 좋은 강사, 훈훈한 외모의 강사가 대세인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화려한 스펙과 외모는 아이들의 시선을 잠시 붙잡을 수는 있어도, 그 마음을 오래도록 붙들지는 못한다. 결국 아이들이 기억하고 따르는 것은, 나와 눈을 맞추고,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지루한 공부 시간을 함께 버텨준 ‘사람 냄새’ 나는 선생님이다.


결국 사교육은 지식을 파는 사업이 아니라, 관계를 맺는 일이다. 하기 싫은 공부를 멱살 잡고 끌고 가야 하는 이 고된 여정에서, ‘재미’와 ‘티키타카’는 아이와 교사 모두를 지치지 않게 하는 유일한 연료다. 나는 오늘도 교실에서 아이들과 농담을 주고받는다. 그 웃음소리 속에서 아이들이 잠시나마 공부의 고통을 잊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교육은 재미없으면 죽는다. 그리고 그 재미는,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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