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오픈채팅방에 출근하는 사람들

by Yong

월요일 아침 8시, 오픈채팅방에 출근하는 사람들

ChatGPT Image 2025년 9월 8일 오전 09_01_08.png


나는 꽤 많은 오픈채팅방에 들어가 있다. 정보를 얻기 위해, 때로는 특정 인플루언서의 팬으로서. 이전에 나는 그곳이 어떻게 소수의 목소리가 지배하는 친목의 장으로 변질되는지에 대해 쓴 적이 있다. 그 글을 쓴 이후에도 수만 개의 채팅이 오갔지만, 그들의 패턴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그 변하지 않는 패턴 속에서, 그 공간의 본질을 더욱 선명하게 목격하고 있다.


주말의 침묵, 그리고 월요일의 폭발

ChatGPT Image 2025년 9월 8일 오전 09_01_06.png

주말 내내 백 개 남짓한 메시지로 조용하던 특정 오픈채팅방이 월요일 아침 8시가 되자마자 폭발하기 시작했다. 출근과 동시에 그들의 진짜 하루가 시작된 것이다. 이 현상은 내가 이전에 내렸던 결론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그들에게 오픈채팅방은 진정한 소통이나 힐링의 공간이 아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한 그곳은, 오직 업무 시간에만 활성화되는, 스트레스와 무료함을 배출하기 위한 임시 배설구에 가깝다.


그들의 주된 대화 소재는 여전히 거래처, 고객, 직장 상사와 동료에 대한 뒷담화다. 그들은 자신들이 욕하는 상사나 동료가 그 시덥잖은 채팅을 하는 시간에 얼마나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을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들이 무능하다고 비난하는 그 사람이, 채팅방 안에서 정의로운 척 떠드는 이들보다 훨씬 더 회사에 보탬이 되는 인물일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자신들의 무력함을 감추기 위해 타인을 깎아내리며 스스로의 가치를 확인받으려 한다.


"회사 옮길까?"라는, 지켜지지 않는 약속

ChatGPT Image 2025년 9월 8일 오전 08_57_59.png

그들은 주기적으로 "아, 회사 옮길까?"라는 말을 되풀이한다. 하지만 나는 그 글을 쓴 이후 지금까지, 실제로 회사를 옮긴 사람을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그 말은 결심이 아니라 습관이고, 행동이 아니라 그들만의 유대감을 확인하는 의식에 가깝다. 누군가 신호를 보내면, 다른 이들이 "맞아, 여긴 답이 없어"라며 공감의 품앗이를 해주는 것. 그것으로 그들의 불만은 해소되고, 내일 또다시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할 힘을 얻는다.


나는 주말 오후, 화성에서 가장 바쁜 편의점 중 한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 '별거 아닌' 편의점 알바만 해도 손님과 물류에 치여 휴대폰을 들여다볼 여유는 전혀 없다. 그런데 사무실에서 '일이 힘들다'며 하루 종일 오픈채팅에 수천 개의 메시지를 쏟아내는 그들을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그들이 느끼는 고됨이란 과연 일의 무게일까, 아니면 끝없는 수다의 무게일까.


관찰자의 자리에서

ChatGPT Image 2025년 9월 8일 오전 09_00_22.png

나는 여전히 그 모든 소란 속에서 방관자를 자처한다. 내가 끼어들어 봤자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아마 집단적인 공격만 당할 것이다. 하지만 이 관찰의 시간은 내게 인간 심리를 얕게나마 들여다보는 기묘한 재미를 준다. 오픈채팅방이라는 작은 세계 안에서, 나는 권력의 형성, 친목의 배타성, 정의의 위선, 그리고 책임 없는 발언이 어떻게 공동체를 무너뜨리는지를 본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단지 ‘수다’일 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그 안에서 우리 사회의 축소판을 본다. 익명의 탈을 쓰고 가장 솔직한 권력욕과 이기심을 드러내는 놀이터. 그곳에서 나는 오늘도 인간 군상의 민낯을 조용히 관찰하고 기록한다. 짜증은 이미 오래전에 관찰의 재미로 바뀌었다.

작가의 이전글사교육이야기 파트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