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울진, 옆 마을 후포에는 로컬 푸드 하나로마트가 있다.
씨알이 작은(상품성이 떨어지는) 냉동 홍새우를 1kg에 만원에 판다.
가난한 나는 냉동 홍새우를 물에 녹여 생 새우로 소주 안주를 한다.
급속냉동한 참치 대뱃살을 해동을 잘 했을 때 그 맛은, 태평양 한 복판에 와있는 것처럼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울진 근해에서 잡은 냉동 홍새우는 매우매우 달다.
오늘, 냉동 홍새우 속에서 비슷하게 생긴 꽃새우가 나왔다.
꽃새우는 독도새우 3종 중 하나로 매우 귀한(비싼) 어종이다.
<- 꽃새우 홍새우 ->
횟감을 좋아하지만, 비싼 가격에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고, (비싼 가격에)먹고싶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런 독도새우가 그 사이에 숨어 있었는데...
독도새우를 보고 럭키비리카고 느낀 후,,,,
이 새우 앞에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엄마의 대장에서 2cm짜리 혹이 발견됬다.
천만 다행이도 그 혹은 암에 음성이었다.
최악의 가정에 어쩌면 1~2년 남아있었을 어머니의 수명은 다시 늘어났다.
나는 이 번 일을 계기로 어머니의 남은 수명에 대해 처음 계산해봤다.
나는 오늘이 아니어도 언젠가는 독도새우를 먹을 일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잘 모르겠다. 60대 중반 어머니의 인생에 독도새우를 드셔본 적이 있을까?
지금 당신의 눈 앞에 10 마리의 독도새우가 있더라도,
내게 10 마리의 독도새우를 양보했을 당신 생각에 눈이 따갑갑다.
냉동 되었다가 해동 된 꽃새우를 다시 냉동하고 한달 후 귀경하여 어머니께 드릴 수는 없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꽃 새우를 달달하게 먹었다.
1년 안에 가난을 벗어나 어머니에게 꽃새우 생물을 마음껏 사주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