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27주년

by 자유인

어제는 결혼을 한 지 27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특별한 커플과 함께 먹고 마시며

즐겁게 우리의 결혼을 애도했다^^

결혼기념일을 둘이서 오붓하게 보내지 않고

다른 커플과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그녀의 큰 아이는 우리 조카와 중고교 동창이고

그녀의 작은 아이는 우리 아들과 초등 동창이다

우리는 오래전에 작은 아이들의 학부모로 만나

큰 아이들과의 인연도 우연히 알게 되었으나

그 시절에는 친분 없이 스쳐 지나가게 되었다

다만

그녀가 시어머니를 모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존경스러운 마음을 느꼈던 것 같다


1년 전에 우연히 그녀를 헬스장에서 만났는데

여전히 우아하고 기품이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남편 분도 같이 인사를 하게 되어 더 반가웠다

그녀와 헬스장에서 한 번씩 마주치면

아이들의 소식과 함께 서로의 안부를 나누었는데

작년 이맘때쯤

큰 아이가 취업준비를 하다가 지쳐서

이제는 대기업이 아니어도 취업을 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듣게되었다

그쯤에 남편이 자사의 구인소식을 나에게 들려주며

추천하고 싶은 좋은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감사한 마음으로

고마운 분들을 떠올려보게 되었다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가족이었고

늘 밝고 다정하게 인사하는 겸손한 분이었고

무엇보다 어머니를 헌신적으로 모신 분이었다

숙고한 끝에

그들이 조금이라도 축복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회사의 소식을 전달했고 아이는 취업에 성공 했다

조카에게 똘똘한 친구라는 말을 들었으나

무심히 들었는데 그 아이는 1.5인분의 몫으로

열정과 성실과 센스와 예의를 포함해

선임들의 찬 속에서 인턴을 마치고

얼마 전에 정직원으로 계약을 했다

나에게 큰 보람은

조카의 모든 인연과 연결되었고 감격스러웠다


조심스러워서 조용히 미루던 그분들과의 식사를

1년만에 우리의 결혼기념일과

아들의 취업성공 파티로 함께 즐겼고

오래간만에 정말 많이 웃었다

아내바라기인 남편 분의 경북엑센트가 정겨웠다


파티를 위해 헬스를 하는 사람들

부모의 돈과 사랑을 형제들에게 양보하고도

부모에게 효도서비스를 아끼지 않은 사람들

똘똘하면서도 구멍이 많은 순수한 사람들이

자꾸만 자석처럼 우연히 인연이 된다



신기하고도 감사하다


즐거운 노후대책의 그림이 완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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