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온천으로 가서
머리를 감고 돌아서니 탕에서 나의 뒷모습을
감상하던 지인이 샤워를 하기 위해 옆으로 다가와
-자기는 뒤태가 꼭 아가씨 같아!
하고 칭찬을 해주었다
여러 사람에게 한 번씩 들어서 슬쩍 알고 있다^^
앞태는 중력의 법칙에 충실한 아줌마이고
속에는 아픈 할머니 한 분과 동거 중이다
-와아 감사해요
이 대화 녹음해서 우리 신랑에게 들려주고 싶네요
그가 우연히 저의 옷 갈아입는 모습을 보게 되면
자꾸 놀려요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냐고요
그러면 당신은 여탕에 가봐야 정신을 차린다고
제가 한 번씩 말해줘요
-그분 진짜 너무 배부른 소리를 하신다 그치?
-그러게요
살아만 있으라고 해서 소원을 들어줬더니
우리 장난꾸러기가 자꾸만 초심을 잃네요
그래서 한 번씩 물어봐요
내가 계속 살아있어도 되겠니? 하고요
그러게 장가 한번 더 갈 수 있었는데
머하러 의사 선생님들에게 무릎까지 꿇고
전기충격기 한 번만 더 해달라고 울고불고
매달렸니? 하고요
따라 죽을 생각을 하지 말고
더 친절할 생각을 해야지
그쵸??!!
이제는 이런 농담도 함께 웃어가면서 하고
더 이상 눈물도 나지 않는다
서로의 안부와 덕담을 주고받는 우리 동네는
대도시 속의 시골마을 같아 참 정겹다
익숙해진 사람들이
봐도 봐도 반가운 풍경이 되는 감사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