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촘촘하고 지독하게 살아서
도저히 복이 들어갈 구멍이 없는 사람들을 보았다.
아주 우연히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사정이 딱하여 구원의 손길을 망설이던 행운조차
숨이 막혀서 들어가지 못하고
지나쳐 버릴 것 같은 지독한 이기심이 보였다
정서적인 것이든 경제적인 것이든
종목을 가리지 않고 결핍이 더한 결핍을 부르고
여유가 더한 여유를 부른다고 배웠다.
결핍에 민감한 심리의 악순환이
빈익빈(貧益貧)을 부르고,
배짱 있는 여유로운 심리의 선순환이
현실의 부익부(富益富)를 부른다고 한다.
이제는 비밀도 아닌 그 원리를
아무리 반복해서 말해 주어도 어떤 이들은
알아듣지 못하거나 아예 들을 마음조차 없다.
그들은 인색함이나 무심함에 대한 변명으로
대단할 것도 없는 편견과 오만함 뒤에
영리하게 숨었다.
그리고는 눈과 귀를 막은 채
단 한 점의 손해도 보지 않기 위해
자기 수준에서 초라해 보이는 사람들과의
안전하고 차가운 거리를 유지했다.
그들은 비슷한 경험을 통해
같은 고통을 반복하면서도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치면 오히려 타인과 세상에 대한
경계심을 부풀리면서
더욱더 맹렬하게 자기 자신에게만 몰입했다.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는 구차한 이유들을
자신과 타인에게 설득해 가면서
그 이기적인 진로에 방해되는
다양한 인연의 약자들을
구걸하는 인간으로 분류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사람들일수록
자신이 약자가 되면 솜털 같은 상처도
허락하지 않는 과장된 자존심으로 무장하고
근거없는 에고를 과시했다.
심지어 가끔은 측은지심으로
그들을 배려하는 사람들의 은혜조차
시기심이나 잡다한 감정 때문에
의리를 저버리는 것도 보았다.
그런 심오한 무지와 병적인 이기심은
도대체 몇 겁의 생을 반복해야
돌이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궁금했다.
냉정함과 무심함이 천벌을 받을 죄는 아니다.
그러나 우연히 찾아오는 뜻밖의 행운이
스며 들어올 구멍을 막아버리는 역할은
거의 예외 없이 공평하게 하는 것 같다.
지혜는 지식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위해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대단히 큰 헌신까지는 아니어도
약간의 따뜻한 자비심으로 충분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