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님
한자는 자기 이름 석자밖에 모르는 여자 친구가
법대에 가게 되니까 헌법 책 천 페이지에
한글로 토씨 달아주는 남자♡
가난한 여자 친구가 여름방학에
풀타임으로 아르바이트하는 게 마음 아파서
방학 내내 자기가 번 돈을
여자 친구에게 다 털어주며
자기는 돈 쓸데가 없다는 남자♡
어린 시절부터 모은 용돈 통장(삼백 만원)과
현금카드를 여자 친구에게 주며
자신이 가진 전부이니
사고 싶은 거 다 사라고 해놓고
여자 친구가 돈을 다 쓰고 나니
자기를 책임 지라는 남자♡
여자 친구가 실려간 응급실에서
밤새도록 그녀의 발을 주물러 주는 남자♡
신혼여행 가서 입장료 만원이 아까워서
전망대에 올라가지 않은 죄로 평생 욕먹는 남자♡
일본의 전철역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집까지
택시비가 아까워서 아픈 아내를 업고 간 뒤
도착해서 기절한 남자♡
부자도 아니면서 끝없이 베풀면서
다 같이 먹고 살자고 주장하는 남자♡
유전자에 인내력이 결핍되어 있어
조금만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는 습관을 가진 아내에게,
당신은 뭐든 잘할 사람이라며
언제나 엄지 척 들어주는 남자♡
천년의 사랑을 약속했다고
아내가 연애시절에 주고받은 농담을 기억해 내자, 전생까지 계산해 보니
올해가 천년 째라고 주장하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