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요

by 자유인


아파트의 같은 라인에 살면서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만나는 분이 있다.

어림잡아 나보다 다섯 살쯤 많아 보이는 여자분인데 언제나 웃는 얼굴에

즐겁게 인사를 건네는 분이다.

오랜 세월을 이곳에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 이사를 오기도 하고

떠나가기는 것을 보아왔지만,

유독 마주치고 나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유쾌한 매력을 가진 분이다.


어느 날 그 분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게 되었는데 꽃을 몇 송이 들고 계시다가 조금 나누어 주시면서

여느 때보다 더 활짝 웃어 보이셨다.

사람이 꽃처럼 아름답다거나

사람에게서 꽃 향기가 난다는 것이

그분만큼 어울리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었다.

천국이 있다면 그곳의 사람들은

모두 저런 얼굴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그분을 보면서

참 행복해 보인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고

그러자 어느 순간 문득 궁금해지는 것이 있었다. 그분은 정말 매일 행복해서 웃는 걸까,

아니면 매일 웃으니까 행복해지는 걸까.

생각이 여기에까지 이르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무엇이 먼저였든 결론은 행복하다는 거였다.


요즘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면

측면에 걸린 거울을 보고 환하게 웃어본다.

누구든 동행이 있으면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어느 순간 문득 깨달았다.

나만 그런 게 아니고 언제부터 인지는 몰라도

우리 라인에 웃으며 인사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것이다.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한 것이 분명하다.

이런 것을 해피 바이러스라고 하나보다.




세상은 넓고 좋은 사람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