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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은 미친 짓이다
09화
남편의 비밀
by
자유인
Apr 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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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바지 두 벌을 세탁소에 맡겨 달라고
부탁을 하고 아침 일찍 남편이 집을 나섰다
모임을 하는 지인들과 등산을 하러 간다고 했다
나도 약속이 있어서 내 지인과
카페에서 브런치를 함께 했다
주말을 각자의 지인과 보내며
이제는 함께 하면 즐거워서 좋고
따로 하면 자유로워서 좋은
평행선이 행복하다고 느꼈다
오후에 책을 조금 보고
헬스장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서면서
양복바지를 들고 세탁소로 향했다
그동안 한 번도 세탁물을 맡기기 전에
호주머니 검사를 한 적이 없다
남편은 정말 꼼꼼한 사람이어서
소지품이나 쓰레기를 호주머니에 남길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탁소 앞에서 바지에 부스럭하고 손에 잡히는
이물감이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았다
로또와 오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이 나왔다
며칠 전에 오늘의 운세 점수가 높다며
꼭 로또를 사야 된다더니
만 원짜리를 내고 거스름 받은 것을
로또와 함께 양복바지의 호주머니에 넣어둔 채
깜빡하고 입고 다니다가 세탁물로 내놓은 것이다
양복바지에서 지폐와 로또를 꺼내 들고 웃는
내 옆으로 등산복 차림의 한 무리의 중년 남자들이
지나가다가 그중 한 사람이 크게 웃는다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했는데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은
아재들이었다
keyword
바지
세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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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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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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