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면서 머리를 감는데
어디선가 마늘 냄새가 났다
손가락 끝을 코에 갖다 대니
아릿한 마늘 냄새가 올라온다
얼마 전
마늘 편 썰기를 했는데 양이 많아서
오랜 시간 마늘을 잡고 있었더니
손톱 밑에 아주 깊숙이 냄새가 배어서
며칠 동안 머리를 감을 때마다
손톱 밑을 씻어 내어도 냄새가 남아있다
마늘의 양이 적어서 잠시 동안만 잡고 있었으면
냄새가 이렇게 지독하게 배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주 긴 시간 잡고 있었던 것이 문제가 되었다
마음의 문제도 똑같은 것 같다
오랫동안 관심의 방향이 되어
생각해 온 것이
사람의 내면의 구조물이 되어
말이나 글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감추려 해도 감추어지지 않고
꾸미려 한다고 지속될 수가 없다
인간의 향기는
자신의 마음에 오랫동안 반복해서 품은 것이
삶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다
나는
어떤 것에
에너지를 쏟는 습관이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악취가 나는 것과 향기가 나는 것을
그리고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을 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