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푸드

김치찌게와 계란후라이

by 자유인

얼마 전

앞집 언니가 손수 키우신

상추와 엉게나물을 공수받아

입맛이 없을 때 소중하게 챙겨 먹었다

그때 함께 받은 보드라운 열무순이

시들지 않도록 씻어서 통에 보관했다가

오늘 브런치로 겉절이를 해 먹었다

다른 찬없이

현미밥에 계란만 구워도 맛있었다


문득

병원에서 식사를 하기 힘들어

고생했던 기억이 났다

그때 가장 먹고 싶었던 것은

김치찌개와 계란프라이였다

가장 절박한 순간에 그리운 것은

가장 익숙하고 소박한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생애 마지막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모든 소망이 그러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영원히 살 것처럼

특별한 것을 추구하지만

마지막에

소망하는 것은

익숙하고

소박한

그리움들이다


익숙한

모든 것이

새삼

소중하게 여겨지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