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소원

by 자유인

이모,

저희들은 무슨 일이 생겨도

세상을 버틸 수 있는 사람들로 자랐어요

그리고

서로를 잘 응원하고 있어요

그러니 이제는

건강 챙기시면서

이모부랑 행복하게만 지내세요...


전화기 너머로 큰 조카 철이의 음성을 듣고

감격스러웠다


신께서 단 하나의 소원만 들어주신다면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세상을 버틸 힘을

주실 것을 청할 것이라 생각했다

불행이 비켜가거나

좋은 일만 생기게 해 달라는

부질없는 기도는 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그런 인생은 없고

그건 인간의 운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철이는

조금 빨리 어른이 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젊은 현자가 되어 있었다


구원은 가장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는

고통에 함몰되는 대신

고통에 대응하는 방법과

고통을 다루는 방법으로

내려놓기와 수용하기를 배워가고 있다

그리고

서로를 응원하기


맹랑한 꼬마였던

젊은 현자에게

많은 영감을 받고 있음은

신의 선물이다

이제는 가끔

그에게 기대어도 좋을 것 같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모든 것은 이미 온전하다>는 진리를

마음으로 이해하게 해 준

철아

이모가 너무 고마워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