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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파티

by 자유인

아들의 휴가 두 번째 날의 소울 푸드 만찬은

남편님도 넘나 좋아하는 갈치파티이다

가까이에 있는 아담한 마트의

해산물 중의 몇 가지가

대형마트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사이즈도 좋고 싱싱하고 가격은 훨씬 저렴한데

애용하는 아이템 중 하나가 갈치이다

특대 사이즈 두 마리를 3만 원에 득템 했다


갈치구이는 중불에서 팬을 달구어

기름을 조금만 두르고 두께가 있으므로

팬 스테이크처럼 한 번만 뒤집어 구워낸다


갈치찌개는 생선이 슬쩍 잠길 분량의 물에

국간장 2스푼 참치액젓 1스푼 멸치액젓 1스푼

고춧가루 3스푼을 풀어 팔팔 끓기 시작하면

갈치를 넣어주고 한소끔 끓이다가

파 양파 애호박 땡고추 다진 마늘을 넣어

센 불을 유지하면서 한소끔 더 끓여낸다

야채와 갈치에서 나는 다시로 충분하고

육수를 쓰면 오히려 텁텁할 수 있어서

그냥 생수를 쓰는 것이 맛이 더 깔끔한 느낌이다

우리 가족은

메인 요리의 호감도가 높으면

밑반찬에 손이 가지 않아 다른 상차림은 패스하고

유행하고 있는 호텔식 김치만 깔끔하게 곁들였다


내 손맛에 익숙해진 남편과 아들이

동시에 엄지를 척 들어주니

세상 흐뭇하다

전문점에서는 외식비로 제법 큰돈을 써야 하는

갈치를 실컷 배불리 먹었다


재료 하나를 빠뜨렸다는 걸 갑자기 눈치챘을 때

끓고 있는 냄비의 불을 끄지 않고

앞치마 차림으로 허둥지둥 달려가면

냉장고를 털어주는 119 같은 친구가 있어

넘나 든든하다

덕분에 새는 빈 틈이 많아

대소쿠리라는 별명이 붙은 사람이

즐겁게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하다


고마운 마음을 담아

그녀에게 수박 한 통을 선물했다♡


디저트는 한 통 다 먹을 때까지

함께 수박으로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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