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말 한마디

by 자유인

오랫동안 다니던 헬스장이 몇 달 동안 내부 공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 참에 섬유근육통에 효과가 있다는 수영으로 갈아타 보기로 하고 3개월을 다녔다. 심장에 지병이 있어서인지 숨도 많이 차고, 생각보다 그다지 재미나지 않아서 재등록을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마지막 날 수영장에 가니 연세 지긋하신 왕 언니께서

“우리 예쁜 사람, 왜 한 번씩 결석해요? 매일 나와서 예쁜 얼굴 보여줘요.”

하시며 활짝 웃어 보이셨다. 그날 나도 모르게 사물함에서 내 소지품을 들고 오지 않았다.

그리고 주말을 보낸 다음날에 수영을 재등록을 했다.


얼마 후 한 번도 나가지 않던 수영 반의 회식에도 참석해서 신나게 그 자리를 즐겼다. 수영을 그만두려고 마음먹었을 때는 조금만 피곤하고 늦어도 결석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왕언니 덕분에 포기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뒤로는 나도 모르게 아파서 링거를 맞은 날에도 가게 되고, 지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수업 종료를 10분 남겨 두고도 아쉬워서 뛰어 들어가기도 했다.


친절한 말 한마디는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기도 하지만, 감흥 없는 일상에 시들해진 누군가에게 싱그러운 활력을 주는 비타민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