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아래인 남편의 애칭은 ‘돌쇠’다.
세련된 스타일보다는 힘세고 우직한 편에 가까워 내가 그리 붙여 주었다.
어느 주말에 함께 특식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
커피를 마시다가 갑자기 우리 돌쇠가
“내 죽고 나면 우짤래.
으이그, 불쌍한 것..."
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가 무심코 던진 말에 그만 코끝이 찡해져서
센티해지려는 순간,
돌쇠가 내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더니
미친 사람처럼 숨까지 몰아 쉬며
깔깔깔 웃으며 좋아했다
“왜 그래?
내 얼굴에 뭐가 묻었어?” 하고 물었더니
“아니! 너무 못생겨서.” 라고 대답했다.
어이가 없다.
이 누나가 아니면 죽을 것 같다고 해서
결혼해 줬더니
이제 와서
못생겨서 쳐다만 봐도 웃긴단다.
심지어 데굴데굴 구른다.
심금을 웃겨 주시는구먼.
그때 죽게 내버려 둘 걸
괜히 살려준 것 같다.
내가 부질없게 별걱정 다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