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4

날씨가 너무 좋아 심쿵하여

브런치 카페로 가는 길에

남편이 좋아하는 총각김치용 무우를

깨끗이 다듬어 이쁘게 줄지어 놓은

솜씨 좋고 인심 좋은 할머니에게

자석처럼 이끌려 무우와 쪽파를 사고 말았다

길거리에서 충동구매한 싱싱한 야채 쇼핑으로

회군하여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

다른 할머니에게서 상추를 샀다

정말 많이도 주셨다~~^^

오늘 나의 점심 메뉴는 그렇게 운명적으로?

파스타에서 쌈밥으로 바뀌었다

상추를 씻어 간단하게 밥을 먹었는데

상추가 입에서 녹았다

그래서 상추를 잔뜩 쌓아놓고 염소처럼 많이 먹고

식사 후 따뜻한 차 한잔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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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처음이라 몇 개의 레시피를 검색해 소금물에 무우를 절여놓고 두 시간 후에

씻어서 담을 예정으로 산책로로 차를 몰았다

산책로의 풍경과 새소리를 벗 삼아

호흡에 집중하는 대신 오늘 나의 머릿속에는

온통 무우 생각뿐이었다... 풉^^

돌아오는 길에 소형마트에 들러서

새우젓과 마늘과 홍고추를 샀다

소금물에서 무우를 건져내어 세 번을 씻어

물기를 빼고

우선 무우에 고춧가루를 버무려 색을 입혔다

그리고

마늘 홍고추 새우젓에 약간의 매실액과 맛술을 넣어 미리 식혀 둔 밥 반공기와 물을 조금 넣고

갈아서 양념을 만들어 붉은 물이 곱게 든

무우에 버무리고 남은 양념으로

씻어서 썰어둔 파에 버무려 파김치까지 완성!

뿌듯했다!!

내 입에는 괜찮은데

남편의 입맛에도 맞으면 좋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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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새 단장을 하고

귀한 분을 모시고 정성껏 운전하며

드라이브를 위한 드라이브를 했다

아

가을 드라이브에는 역시 이문세다

VIP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그 시간...

나는 차분하고도 강렬한 기쁨을 느꼈다

나의 VIP는

산책과 드라이브를 좋아하신다

나는 그 분의 취향을 조심스레 살펴가며

함께 하는 시간이 평안하고 행복하다

오늘 하루 행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