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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인 Jul 29. 2024

빙수번개

하늘이 너무 이뻐서 드라이브도 할 겸

일광의 작은 카페에서

우유 팥빙수를 먹고 왔다

수제 팥이라 그런지 많이 달지 않아 담백하고 눈꽃우유살얼음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서 맛나게 먹었다


해변에서

삼 남매와 물놀이를 하는 젊은 아빠가

참 자상하고 멋있어 보였다

20년 전쯤의 젊은 시절에

남편과 함께 텐트랑 캠핑식량을 싣고서

아들과 조카들을 태우고

동해안 일주를 했던 추억이 생각났다

여행을 하며 고생했던 모든 일들이

조금씩 나이를 먹으니 추억이 된다


귀가해서 잠시 쉬었다가

싱싱한 가지를 볶고 고추를 된장에 무치고

고등어조림을 후다닥해서

미역국과 함께 차려주었더니

아들이 계속 감탄하며 엄지를 척 들어주어

기쁘고 즐거웠다

맛김은 지인이 보내온 것이고

김치는 친구가 보내준 것이고

야채는 앞집 언니가 키워서 채취해 주신 것이라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본 하늘이

너무 이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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