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하고 퇴원한 후에
10년 지기 지인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 제가 전천후로
말동무랑 도우미랑 간병인까지 다 되는 거 알죠!
필요한 일 있을 때 1초도 망설이지 말고
바로 연락 주세요! 꼭!!
빙긋이 웃음이 났다
인정스러운 내 성격에 그녀에게만 친절했을까
가족이든 친구든 이웃이든
소박한 내 능력 안에서
인연이 되는 모두에게 언제나 진심을 다했다
내가 좋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것이 내 성격이고 기쁨이었으므로
자연스러운 습관이었을 뿐이다
세월을 뛰어넘어
보석 같은 소수의 인연들이 남았고
가끔 그녀들의 빛나는 의리 발언에
내가 인생을 굉장히 잘 살아오거나
성공한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인생의 후반전에는
용심과 시기심 없이
순수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고
비슷한 기질을 가진 소수의 존재만 곁에 남는다
그리고
굳이 자주 만나서 에너지를 소진하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의 친근한 앞 산과 뒷 산이 되어준다
대단한 태산이 아니라도
유사시에
언제든 부담 없이 위로와 응원과 도움을
진심으로 따뜻하게 주고받으며
함께 가는 길에
든든한 이정표와 등대가 되어주는 인연들이다
모두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