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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인 Jul 29. 2024

고마운 나의 등대들

수술을 하고 퇴원한 후에

10년 지기 지인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 제가 전천후로

   말동무랑 도우미랑 간병인까지 다 되는 거 알죠!

   필요한 일 있을 때 1초도 망설이지 말고

   바로 연락 주세요! 꼭!!


빙긋이 웃음이 났다

인정스러운 내 성격에 그녀에게만 친절했을까

족이든 친구든 이웃이든 

소박한 내 능력 안에서

인연이 되는 모두에게 언제나 진심을 다했다

내가 좋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게 내 성격이고 기쁨이었으므로

자연스러운 습관이었을 뿐이다


세월을 뛰어넘어

보석 같은 소수의 인연들이 남았고

가끔 그녀들의 빛나는 의리 발언에

내가 인생을 굉장히 잘 살아오거나 

성공한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인생의 후반전에는

용심 없이

순수한 사랑을 주고받을 자격이 있고

비슷한 기질을 가진 소수의 존재곁에 남는다


그리고

굳이 자주 만나서 에너지를 소진하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의 친근한 앞 산과 뒷 산이 되어준다

대단한 태산이 아니라도

유사시에

언제든 부담 없이 위로와 응원과 도움을

진심으로 따뜻하게 주고받으며

함께 가는 길에 

든든한 이정표와 등대가 되어주는 인연들이다


모두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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