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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고령 워홀러 10

해피엔딩? 새드엔딩? 열린 결말인가?

해피엔딩? 새드엔딩? 열린 결말일까? 


더블린에 온 지 한 달은 넘어섰다. 이제 2달이 가까이 간다. 

아직 일자리를 못 구했다. 생각보다 일을 구하는 것이 이렇게까지 어려울 줄을 상상도 못 했다. 

왜냐하면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것도 아니었고 경력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 없다. 그래서 나름 자신만만했었는데… 항상 자신감 가득함은 종종 자만함을 가득 차게 했나 보다. 



아일랜드 내에서 취업이 자체가 힘든 건지 아님 나만 취업이 힘든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나는 취직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계속 무직인 상태로 이렇게 있을 순 없다. 그래서 여기서 과외도 하고 글도 쓰고 유튜브도 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은 그렇게 크게 돈이 되거나 정기적으로 돈이 들어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고민이 정말 많이 된다. 괜히 온 거 아닌가 하고 말이다. 여기 와서 왜 또 돈을 쓰고 있는가 하고 말이다. 


지금 하고 있는 워킹홀리데이 그만해야 하는가 아님 좀 더 지켜봐야 하는가?  이대로 실패로 끝나는 워킹홀리데이가 되는 건가? 이 끝은 해피엔딩이란 게 과연 있긴 한 건가? 고민이 된다. 말 그래도 워킹홀리데인데 워킹은 없고 홀리데이만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홀리데이만 하려고 한 게 아니다 보니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아일랜드는 영국보다 GDP가 높다고 하는데 어떤 부분에서 왜 높은지 진짜 이해가 불가한 부분이 많다. 이곳에서 나의 사업을 오픈하려고 고민을 했는데 진짜 이곳은 조세 탈피 곳밖에 되지 않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ㅎㅎ EU국가 중에 법인세가 제일 저렴하다 보니 대기업들이 다 아일랜드에 있다. 그러다 보니 GDP가 높다. 나도 절세하기 위해 아일랜드에 회사를 세우지 않을까 싶다. 알지 않는가 좋게 말해 절세고 나쁘게 말하면 탈세라는 거! 


한 달 반 정도 본 아일랜드의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해야 할까? 서울 사는 사람들이 정말 더 잘 먹고 잘 사는 것 같다. 자동차를 봐도 그렇고 옷을 봐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서울이 더 낫다. 시민 의식 또한 한국이 더 나은 것 같다. 길거리의 개똥들이 얼마나 많은지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할 정도라 할 말을 잃었다. 땅만 보고 걸어야 한다 똥 안 밟으려면 말이다. 유럽에 있다 보면 정말 인프라나 이런 면에서는 한국이 훨씬 낫다 보니 애국심이 절로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일하려고 했던 이유는 여기서 일하는 시스템을 알아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하는 것과 유럽은 확실히 노동자의 나라라 한국과는 일 하는 게 다르기 때문이다. 매니저나 책임이 돈을 많이 받는 이유는 더 많은 노동 강도와 책임을 많이 지기 때문인데 보통 한국은 힘든 일이나 책임져야 할 일은 어리거나 밑에 사람이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ㅎㅎ 뭐 요즘은 많이 바뀌고 있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은 문화이긴 한 건 같다. 


2-3주 더 기다려 보고 그때도 취직이 안된다면… 정말 포기하고 돌아갈 생각이다. 계속 월세와 밥값을 축낼 순 없지 않은가… 제발 열린 결말, 새드엔딩 말고 해피엔딩이길!

많은 인터뷰를 봤는데 좋은 결과가 제발 오기를 바란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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