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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고령 워홀러 9

영어...끝도 없는 영어의 문턱이란…

영어… 

끝도 없는 영어의 문턱이란…


다행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나의 워홀은 어학공부 계획은 없다. 물론 개인적으로 책을 읽거나 개인적으로 공부하겠지만 학원을 다닌다거나 학교를 다니지는 않는다. 현재 나는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 데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대학교와 대학교 전 과정을 영국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영어에 돈을 많이 썼단 소리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언어에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이유는 머릿속으로 생각한 내용이 말로는 항상 표현이 잘 안 되어서 그림이나 어떤 형체로 표현하는데 더 편하고 잘했다. 암기 능력은 그나마 좋아 죄다 외워서 몇 가지 문장으로 영어 말하기는 돌려 막기로 대화하고 있다. 그래서 한참 실력이 늘다가 정체기가 오더니 그 이상은 늘지 않고 있다. 더 공부를 해야 하는데 막상 그 문턱을 넘어서는 공부를 하기가 쉽지 않다. 


처음 유학을 시작했을 땐 영어를 정말 못했다. 초중고 12년 공부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말도 못 하고 듣지도 못하고 그나마 좀 읽을 줄 만 알았다. 그래도 그땐 어렸고 어떻게든 영어를 죽기 살기로 해야겠단 마음에 한국 친구들이랑도 안 사귀고 외국인 친구들이랑만 놀려고 애를 쓰고 손짓 발짓 하며 말도 안 되는 영어를 써가며 의사소통을 했다. 진짜 그때 도와준 친구들이 지금도 참 고맙다. 어떻게 실력도 안 되는 영어로 수업을 겨우겨우 따라갔다. 겨우 따라갈 수 있었던 건 도움을 주던 친구들이 있었다. 그중에 착하고 영어 잘하는 한국 친구들이 나를 살려주었다. 수지, 사라, 리즈, 이 친구들이 나의 영어 선생님이자 구원자들이었다. 애들이 없었음 나의 에세이는 없었을 것이고 졸업을 못했을 것이다. 그때는 챗gpt 이런 게 없었단 말이다… 그 외에도 나의 많은 친구들이 도와줘서 내가 잘 졸업할 수 있었다.. ㅎㅎ 여하튼 영어는 그렇게 나를 항상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여전히 영어는 무섭다. 

여전히 영어는 가독성이 보이지 않는다. 

마치 난독증 환자처럼 읽히지 않고 잘 보이지 않는다.

전화도 마찬가지다. 영어로 전화를 받는 건 마치 수능 듣기 평가와 같다. 한 번에 잘 알아들어야 한다. 상대방의 대화를 한 번에 알아듣고 대답해야 하니 얼마나 무서운가! 가뜩이나 요즘 전화포비아도 있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계속 전화를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아일랜드에 오니 또 다른 복병이 생겼다. 아일랜드 억양에 익숙해져야 한다. 얘네 억양은 정말 듣기가 싫다. 정말 심하면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어떻게든 알아들으려고 고심하고 아는 척한다. 그래도 여기 있으니 최대한 노력해서 알아들어야지…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니… 여하튼 오늘부터 아일랜드 뉴스 아일랜드드라마를 봐야겠다! 도대체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는 애들이 있어서 억양 체크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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