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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고령 워홀러 8

네가 여기서도 사장인 줄 아느냐!

회사마다 사내 규정이 다 다를 것이다. 인사 과정을 보면 그 회사의 문화가 보인다. 어떤 회사가 구직자들을 얼마나 생각하고 배려하는지 메일 내용이나 인터뷰 태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어떤 회사는 희망 고문으로 거절을 메일조차 보내지 않는 회사도 있는가 하면, 어떤 회사는 빠른 답변이지만 거절 답변을 해줘서 희망고문을 덜기도 했다. 또한 어떤 회사들은 자동적인 시스템으로 거르는지, 알아서 1차 통과가 되어 2차로 비대면으로 인터뷰를 본 곳들도 있었다. 그러고는 답변은 없었다. 몇몇 회사는 대면으로 인터뷰를 보았으나 준비가 형편이 없어서 결국 1분도 안 되어 면접이 끝난 곳도 있었다. 또 다른 곳은 면접 보러 왔는데 준비되지 않는 상황과 이력서도 보지 않고 하는 형식적인 질문들에 굉장히 무시받는 느낌이 들었다. 한 달 동안 5-6군데 정도 비대면 및 대면 인터뷰를 봤다. 결과는 다 안 좋았다. 한 달이 지났어서 마음이 매우 초조했지만 마음을 많이 비웠다. 욕심을 부린다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일자리를 오랜만에 구하게 되면서 구직활동을 6-7년 만에 해보게 되었다. 이 전에는 브랜드를 혼자 운영하고 모든 걸 맡아 진행하다 보니 보스 마인드에 너무 강하게 있었던 거 같다. 그러다 보니 앞선 인터뷰에서 너무 강한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았다. 브랜드를 혼자 운영하다 보면 클라이언트나 공장 사장님들을 많이 만난다. 특히나 나이 많은 분들 또는 남자분들을 많이 만나보니 나도 모르게 연약한 따위 없고 강하고 억센 이미지를 내세우는 것 같다. 물론 당연 나 스스로 약하다 생각하진 않지만 좀 더 과장해서 더 강하다고 내세우는 것 같기도 하다. 이게 공장에서 억센 사장님들과 얘기하고 생산과정에서 조율하며 힘겨루기를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세진 것 같기도 하다. 스스로 사장님 마음을 잘 알아 어떻게 하면 어떤 사람이 필요할 건지는 잘 보이는데 어떻게 하면 뽑힐지는 잘 아직 안 보이는 것 같다. 

아직 내공이 부족한 것 같다. 이렇게 또 하나 또 배워 간다고 생각해야지… 


마음을 비워서 그런가 다행히도 잡 인터뷰가 2개 더 들어왔다. 물론 계속 거절의 메일은 그에 비해 더 많이 받았다. 그래도 2개의 인터뷰를 받은 게 어디 인가!! 이번에 좀 더 겸손하고 을의 마음으로 인터뷰 봐야지! 사장님의 마인드는 버려야 한다. 

시켜만 주십시오! 열심히 일합니다! 

일당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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