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고 있는 혁신은 진짜 혁신일까?
최근에 한 책을 읽고 '혁신'이라는 개념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다.
혁신이란 사람들의 집단적인 행동양식을 광범위하게 개선시키는 것이다.
혁신이 일어나면 생산성은 10배 이상 증가하고,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은 말도 안되게 느껴진다.
예를 들면
세탁기가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 있는가?
인터넷이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 있는가?
세탁기, 인터넷 등은 생산성을 말도 안되게 증가시킨 '혁신'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그러나 이외에 우리가 혁신이라고 칭하는 것들 중 상당수가 진정 혁신인지 의문이 들었다.
예컨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가 진정한 혁신일까?
이러한 SNS는 인간의 생산성을 높였다기보다는 본능의 욕망을 충족시키는데 기여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이 나오기 전에도 다양한 SNS가 존재했다. 페이스북만큼 편리하지 않았을 뿐이다.
따라서 페이스북은 '연결되고자 하는 욕망'을 더 잘 실현시켜주는 '개선'에 가깝다고 볼 것이다.
혁신은 기존에 없던 무언가가 사람들의 일상을 송두리채 변형시켰을 때 쓰는 개념이다.
1차부터 4차 산업혁명은 이러한 혁신의 도래로 설명된다.
농업, 방적기, 증기기관차, 인터넷 등은 인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만큼 혁신적인 상품들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혁신은 사람들의 일상 곳곳에 영향을 줬다.
옷을 직접 지어서 입던 사람들이 옷장에 계절별로 10장이 넘는 옷을 소유하게 되었다. 심지어는 매일 입을 옷이 없다고 불평하면서 말이다
기차, 자동차 등 운송수단의 혁신으로 인해 우리는 도보로 3시간 걸리는 회사에 지하철을 타고 30분만에 도착한다. 그러면서도 매일 통근시간이 길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혁신이라는 단어가 남용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멋지고 화려한 기술이 나오면 혁신적이라는 감탄사를 너무 쉽게 내뱉고 그 실질적인 가치를 크게 고민하지 않는 듯 하다.
에를 들어 VR, AR는 신기하고 멋지지만 혁신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나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은 매니아층의 일상을 '개선'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만일 VR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가 앞으로 일상의 대부분을 가상 현실 속에서 보내게 된다면 혁신으로 봐야 한다)
혁신과 개선에 대해 생각하다가, 나는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인가 고민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혁신을 만들어낸 현대의 인물은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이 있는 것 같다.
이들만큼 영속적이고 비가역적인 파급력을 갖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혁신을 만드는 것은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엄청난 타이밍과 세기의 천재의 집념이 만들어내는 산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적어도 그런 인재 또는 아이디어를 알아차리는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열심히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