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앞서는 날이 오다니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항상 '빠르고 명확한 행동'이었다.
무엇을 실제로 하기 전에 하는 걱정은 쓸데없다는 지론을 가지고 살아왔으며, 실제로 내가 내린 많은 결정들이 그런 가치관에 꽤나 부합했다고 생각한다.
창업에 도전할 때도 별 이유 없이 why not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하였으며 공부 할 때도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지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최대한 빠르게 뭐라도 시도해 봤다.
지금까지 내 삶에서는 행동이 걱정을 훨씬 앞서고 있었다.
이렇게 살면서 분명 단점도 있었다.
유명 팝송 My way의 구절이 이를 정말 잘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Yes there were times, I'm sure you knew. When I bit off more than I could chew'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집어삼킨 적이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바로 뒤에 오는 구절이 이에 대한 위안이 되었다.
'I faced it all And I stood tall And did it my way'
과도한 책임, 시기상조의 결정들이 나를 집어삼키려한 적도 많았지만
내 나름의 방식으로 그 어려움들을 헤쳐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은 걱정이 행동을 앞선다.
체력이 온전치 않아서 그런지 내가 벌려놓은 일에 대한 책임감이 나를 짓누른다.
평소라면 신경쓰지도 않고 '해보기 전까지 모르지'라고 말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일들이 작은 가시처럼 나를 쿡쿡 찌른다.
처음 제대로 해보는 법 공부에 대한 걱정,
선행학습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걱정,
또다시 경쟁에 매몰될까봐 드는 걱정,
건강에 대한 걱정,
소중한 관계를 잘 지켜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한 걱정
걱정에 가득한 내 모습은 나답지 않다.
빠르고 명확한 실행을 하는 내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글로 적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 브런치에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