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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새싹의 실험실 Jan 22. 2024

창업가가 가져야 할 책임감의 무게

창업자는 과연 어느 정도까지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요?


저는 이 문제에 3년째 답을 못 하고 있습니다.


창업하는 입장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대상은 많습니다.

우선 저 자신의 인생에 대한 묵직한 책임을 져야 하고, 공동창업자 및 직원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죠.


그러나 제가 고민이 있는 영역은 '고객 대한 책임'입니다. 


저는 저희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에 대한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창업의 형태든 창업가는 책임감을 크게 느끼겠지만 플랫폼 창업은 그 양상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제품을 수요하는 B2C 사이드의 고객들에게도 책임을 지지만, 제품을 함께 공급하는 B2B 사이드의 고객들에게도 책임을 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요자에 대한 책임의식보다 공급자에 대한 책임의식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 영업해서 데려온 분들이라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지키기 어려운 약속들을 했기 때문일까요? 저를 믿어준 분들께 책임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이런 측면에서 저는 저를 초기에 믿어주신 투자자에게도 큰 책임의식을 느낍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저희는 비즈니스 관계입니다. 제가 그들의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며, 경제적으로 윈윈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계약을 종료하고 각자의 갈 길을 가는 것이 옳은 판단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항상 이성적인 판단만을 하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저는 작년에 플랫폼 참여자들과 투자자에 대한 과한 책임의식이 압박감으로 번진 적이 있고 이는 건강에 무리를 주기도 했습니다.


최대한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어찌보면 답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담 스미스의 주장처럼, 각각의 경제주체가 본인의 이익을 추구하면 사회 전체적으로 시너지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어 한 분 한 분에 대한 책임감에 매몰되기보다는 저와 사업의 성장에 중심을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저를 믿어준 플레이어들에게 좋은 퍼포먼스로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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