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노코드
제목 그대로 하루 12시간, 총 3일만에 협업툴을 개발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협업툴을 개발하게 된 계기, 개발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 상세하게 풀어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팀은 이런저런 협업툴을 많이 경험해봤는데요, 딱 맞는 협업툴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저희 팀이 가진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서로가 뭐 하는지 모른다" 였습니다. PM 역할을 맡고 있는 제가, 팀원들이 오늘 어떤 업무를 하고 있고 진행상황은 어떻고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플로우, 먼데이닷컴과 같은 훌륭한 툴들이 있지만 이러한 툴들은 "프로젝트"에 집중했기에 "오늘", "누가", "무엇을" 하는지 한 눈에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이드프로젝트로 저희 팀에 딱 맞는 협업툴을 노션으로 개발해보았습니다. 저희 팀이 1주 가량 써본 결과 어느 순간부터 저희의 모든 업무를 그 툴 안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어? 이거 가망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디스콰이엇에 노션 협업툴을 무료나눔했고,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희는 인터뷰에서 인터뷰이들이 말씀하시는 것보다 '행동'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노션 협업툴에 자연스럽게 안착했고 지금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거 개발해볼만 하겠는데?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사실 저희 팀이 활용하기 위해 노션으로 간단하게 만든 협업툴이라 실제 개발까지 갈지는 확실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으라는 말이 있듯이, 긍정적인 신호를 받은 지금 개발을 해보는 것이 맞는 결정이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곧바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쓴 노코드 소프트웨어의 이름은 '버블'입니다. 사실상 자유도가 무제한이라서 당근마켓, 인스타그램, 틴더 같은 앱도 버블로 클로닝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저는 협업툴도 충분히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무식하게 시작부터 하고 봤습니다.
3일간 미친 스프린트를 했습니다. 위에서는 하루 12시간씩 일했다고 적어놓았지만 자면서도 개발을 어떻게 할지 생각했고, 쉬는 시간에도 버블 관련 유튜브 영상들을 참고해가며 공부를 했습니다.
첫 날에는 백엔드 데이터베이스를 세팅하고 '팀원 초대' 기능을 개발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홈화면을 개발하여서 '오늘' '누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한 눈에 시각화했습니다. 셋째 날에는 사용자들이 각자 자기 팀의 데이터만 볼 수 있도록 'privacy rule'을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세부 작업을 마무리했죠.
개발하면서 구글 로그인도 구현하고 싶고, 구글 캘린더도 연동하고 싶다는 욕심이 스멀스멀 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이드프로젝트이자 MVP인 만큼, 최소 기능만 구현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만약 제가 원하는 기능을 다 넣으려고 했다면 적어도 1주일은 걸렸을 것입니다. 물론 1주일도 짧은 기간이지만 최대한 빠르게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피드백을 받는게 나을 것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디자인도 이쁘게 하기보다는 최대한 직관적이고 간단하게 마무리했습니다.
개발은 마무리되었지만 사실은 이제 시작입니다. 고객의 의견을 들어볼 차례가 된 것이죠. 그래서 이 글을 재밌게 읽었다면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저희 협업툴을 한 번 사용해보시고 피드백을 해주세요!
아래 구글폼으로 신청서를 제출하시면 무료로 협업툴을 제공해드리겠습니다. 1주일간 사용해보시고 10-15분 전화 인터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