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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새싹의 실험실 May 07. 2024

스타트업 심폐소생술

죽은 스타트업도 어떻게든 살려내는 법

제 스타트업은 이미 여러 번 죽어봤습니다.

아이템은 지금까지 10개 넘게, 15개 정도는 족히 실패해본 것 같고습니다.

그런데 아이템을 실패했다고 해서 스타트업이 죽었다고까지 하지는 않겠죠?


네 맞습니다.

저는 스타트업을 포기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팀원을 내보내고, 창업을 정리하고,

투자자에게도 학업에 집중하는 것이 맞겠다고 소상히 말씀드렸습니다. A4 4장 정도 분량으로 지금 창업을 그만두는 이유와 로스쿨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훗날 창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드렸습니다. 투자자님이 이를 이해해주신 것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감사할 일입니다.


포기를 할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맥이 빠집니다. 엄청 뜨거운 찜질방에 들어가서 미친듯이 땀을 빼고 기진맥진해진 상태로 찜질방 밖으로 나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당시에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쳐서 한의원을 들락날락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또 창업을 하고 있죠.

어떻게 된 이야기인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창업을 포기하니 마음 속 한 곳이 뻥 뚫린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 오히려 생각이 정리가 되면서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 더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콘텐츠를 사랑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미드는 시즌이 9개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년에 걸쳐서 10번을 돌려봤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제 친구처럼 느껴지고 다음 대사가 뭔지 입모양만 보고도 읊을 수 있는 경지에 올랐습니다.


미드 뿐만 아니라 텍스트 콘텐츠도 좋아합니다.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고, 책 읽는 것도 좋아합니다. 책을 많이 읽을 때는 1년에 50권 정도는 읽은 것 같습니다.


제가 뭘 좋아하는지가 명확해지니까 무슨 일을 하든 저와 비슷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콘텐츠나 크리에이터 분야에서 창업을 다시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콘텐츠 분야에서 일할 방법은 많은데 굳이 왜 또다시 창업이냐고요? 창업이 제가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는 가장 능동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창업을 해봐서 창업을 하면 제가 원하는건 모두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또다시 창업에 이끌린 것 같습니다.


제가 겪은 일들을 쭉 풀어드렸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죽은 스타트업도 살리는 힘은 바로 ‘미션’입니다. 창업가가 진심으로 열정이 있는 분야와, 그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명감이 있으면 그게 곧 미션이고 창업의 이유입니다.


미션이라고 해서 어려운 단어가 아닙니다. “해야만 하는 이유” 정도라고 해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솔직해집시다. 저 같은 경우에는 미션이 있어서 창업을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창업을 시작했을 때는 미션 따위는 없었습니다. 그냥 돈 많이 벌고 싶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와서 미션 타령을 하는 것일까요?


저는 미션이 저에게 귀납적으로 발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을 하고 사고의 지평을 확장하다보니 미션이라는 놈을 발견하게 된겁니다. 그리고 미션을 찾으니 창업을 포기하려고 했던 마음도 다시 불씨가 지펴진거죠.


얼마 전에 토스 이승건 대표의 유튜브 영상을 보았습니다. 창업을 해야 하는 사람과 하지 말아야 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시는 내용이었습니다. 창업을 해야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풀고 싶은 문제가 있는 사람”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에 반만 동의합니다. 처음부터 풀고 싶은 문제가 있기는 쉽지 않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당장 이 문제를 풀어야겠다 라고 떠오르는게 있으신가요? 쉽지 않을겁니다. 그래서 저라면 우선 미션이고 뭐고 일단 시작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미션이 귀납적으로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 어느 분야에도 미션이나 열정이 없는 분이라면 자연스럽게 창업과 멀어지실테구요. 그건 어쩔 수 없는거죠.


여러 이야기를 드리고 싶은데, 우선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한 발 물러서서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창업을 결심하셨다면 미션이고 뭐고 일단 시작해보고 미션이 나를 찾아올 여유를 가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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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튼 | WRIGH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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