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123.1kg
2025년 5월 14일 수요일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공복에 몸무게를 확인하니 2.5kg가 빠져있었다. 애매한 숫자였다. 라면 먹고 한 거에 비해 많이 빠졌다 싶다가도, 이 정도 몸무게면 이것보단 많이 빠져야 되는데 하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 어쨌든 너무 숫자에 연연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아침에 외출하기 전, 위고비를 주사했다. 약물이 들어가는 느낌이 불편하긴 한데 참을만한 수준이었다. 어머니는 혹시나 지난주처럼 또 아플까 봐 걱정하셨다. 나도 약간 불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맞아봐야 확실히 알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반신반의하며 맞았다.
속이 불편하다던가 울렁거린다던가 하는 증상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식욕이 좀 생겨서 외식을 하게 되었다. 삼겹살을 먹었는데 먹으면서 참 신기하다고 생각한 게 너무 빨리 배가 불렀다.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먹으니 배가 너무 불러 못 먹을 것 같았다. 정확히 말하면 배가 부르다기보다 속이 불편해진다는 느낌이었다. 이게 위고비의 효과구나, 지난주는 진짜 체한 거였구나. 싶었다.
2025년 5월 16일 금요일
각자 1인분이 없는 음식이 있다. 그러니까 통념상 1인분을 넘어서 나만의 1인분, 즉 유독 많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뜻한다. 나에게는 그게 김밥이다. 김밥을 먹으면 그 자리에서 3줄은 기본이고, 5줄도 먹는다. 컨디션 좋으면 더 먹을 수 있는데 참는 날도 있다. 그런데 오늘 진짜 신기한 경험을 했다. '김밥 한 줄'을 먹고 배가 불렀다는 것이다. 꽤나 충격이었다. 라면에 김밥도 아니고, 김밥 한 줄 먹고 배가 부르다니...
2025년 5월 19일 월요일
위고비는 효과가 일주일 정도 지속된다고 한다. 그래서 일주일 텀을 두고 주사하는 것이다. 6일 차인 월요일에 접어드니 확실히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뭘 먹으면 속이 불편한 느낌은 그대로이지만, 양이 조금 늘었다. 그리고 식욕도 조금 생겼다. 그래서 저녁에 족발을 먹었다. 떡볶이를 먹으려고 하다가 탄수화물+탄수화물 조합보다는 단백질이 있는 게 낫다는 합리화로 도출된 메뉴였다. 위고비를 안 맞을 때에 비해서는 적게 먹었지만, 그래도 꽤나 많이 먹고 난 후 배가 불렀다. 어떤 이들은 효과가 줄어드는 6일 차나 7일 차에 당겨서 주사를 맞는다고 하는데, 나는 혹시나 또 아플까 싶어 복용량을 정석으로 지키기로 했다.
2025년 5월 20일 화요일
내일 몸무게 재는 날인데, 운동을 시작하지 않아서 그리 큰 기대는 안 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 슬슬 운동을 시작할 때가 온 것 같다. 처음부터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무리한 운동 말고, 유산소 운동으로 체력을 조금 높이는 게 좋겠다. 요즘 낮에는 날이 너무 더워서 밤에 동네를 열심히 걸어봐야겠다.
2주 차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확실히 식욕이 줄었다는 점과 배가 빨리 찬다는 점이다. 위고비를 맞으면서 약간, 정말 아주 약간 속이 좀 불편하다는 느낌은 지속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래서인지 트림이 많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