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중국 음식과 인간관계 (4)
패왕별희 覇王別姬 :
패왕覇王은 초楚 패왕 항우項羽. 희姬는 항우의 애첩 우희虞姬. 별別은 이별한다는 뜻. 유명한 고사성어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순간. 해하垓下에서 유방과 최후의 일전을 벌이다가 패색이 짙어진 항우는 우희와 마지막 술자리를 가진다. 우희는 노래와 춤으로 항우를 위로하고 마지막 술잔을 바친 후 자결한다. 원작은 리삐화李碧華의 소설. 1993년 천카이거 陳凱歌 감독, 장궈룽張國榮 공리鞏莉 주연으로 영화로 만들어서 같은 해 제4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다. 장궈룽이 여자로 분장하여 우희 역을 맡았다. 여자는 경극 무대에 설 수 없었던 관례에 의한 것이었다. 동성연애를 다루고 중국 현대사의 모순을 풍자하였기 때문에 오랫동안 중국 대륙에서는 상영이 금지되었었다.
연인燕人 장비張飛
나는 중학교 때 처음 《삼국지》를 읽으면서 '연인'을 'lover'의 뜻으로 착각했다. 아니, 왕방울 눈에 고슴도치 수염을 가진 험상궂은 장비를 왜 '연인'이라고 하는 거지? ㅋㅋㅋ
'연인燕人'은 '연燕나라 사람'이라는 뜻. '연나라'는 오늘날의 '북경北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