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산

2024년 6월 9일

by 이영수

산행일: 2024년 06년 09일(일)

날씨 : 맑은 날씨 + 약간의 구름

기온 : 17/26

산행코스 : 댓재 - 통골재 - 두타산 정상 - 쉰움산 갈림길- 대궐터 삼거리 - 두타산성- 삼화사-신선교 - 무릉계곡 주차장

산행 시간 : 6시간 (휴식 시간 포함)

산행 거리 : 약 12Km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에 있는 두타산을 다녀왔다.


두타산¹을 가기 전에 유튜브에서 관련 동영상을 찾아보았다. 대부분의 동영상은 베틀바위. 산성 12 계곡, 수도골, 마천루, 용추폭포, 쌍폭포를 중심으로 한 것이었다. 두타산 정상 관련 동영상은 많지 않았다. 나도 처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이 베틀바위, 마천루, 용추폭포, 쌍폭포, 무릉 계곡을 다녀올 계획이었다. 나의 계획과는 다르게 우공의 끈질긴 꼬심('산에 오면 정상에 올라야 한다.')과 나의 예상과는 다른 오 부장님의 정상 도전 의지로 인해 나도 두타산 정상에 오르기로 하였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크게 댓재² 코스와 무릉 계곡 코스가 있는데, 두 코스의 거리는 얼추 비슷하다. 하지만 댓재 코스는 해발 800m에서 시작하여 550m만 올라가면 돼서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반면, 무릉 계곡 코스는 해발 200m도 안 되는 저지대에서 시작하여 1,353m까지 고도가 급격하게 올라가기 때문에 경사가 가파르고 매우 힘들다. 댓재 코스도 들머리 800m에서 정상 1,353m까지 550m 이상을 올라야 하고 원점회귀하더라도 왕복 12km이지만 무릉 계곡 오르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쉽다. 그래서 명산 인증 목적으로 두타산을 찾는 개인 산객들은 댓재 코스 왕복 산행을 주로 하고, 산악회는 댓재에서 오르고 무릉 계곡으로 하산하는 등산로를 주로 타는 듯하다. 무릉 계곡으로의 하산 코스도 상당히 힘든 코스인데 이유는 워낙 경사가 가팔라서 다리 힘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이다.


부평역에서 오전 6시 30분에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 IC에서 빠져나와 강원남로와 백두대간로를 달려서 영월, 사북, 정선을 지나서 약 4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30분경에 들머리인 댓재에 도착하였다.


댓재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서둘러 등산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백두대간 댓재 표지석에서 인증 사진을 촬영을 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초입의 등산로는 걷기 좋은 둘레길과 같았고 울창한 숲은 햇볕을 가려주어 등산하는 것이 이전에 산행했던 산에 비해서 매우 수월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로 둘러싸인 둘레길과 같은 완만한 흙길을 룰루랄라 하며 1시간 남짓 걸어서 도착한 곳은 통골재였다. 우공이 백두대간 산행 도중에서 인증하지 못하고 지나친 곳이란다. 우공은 서둘러 통골재에서 인증을 했고 나도 인증 사진을 남겼다. 통골재 표지석은 두타산은 정상까지 2.1Km,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시간상으로는 두타산 정상까지 절반 온 것이었다.

댓재에서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

댓재에서 통골재까지의 길과는 다르게 통골재에서 정상까지의 길은 오르막길로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나의 고난의 시간도 시작되었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주는 헐떡거림과 터질듯한 허벅지와 종아리의 근육... 그리고 참으래야 참을 수 없는 괄약근을 자극하는 생리현상까지... 생리현상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오르막에서 벗어난 숲 속에서 바지를 내려 엉덩이를 까고 그동안 잔뜩 힘주어 오므렸던 괄야근을 두타산을 향해 열어젖혔다.

통골재에서 정상으로 가는 가파른 등산로

시원하게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배낭을 다시 메고 정상을 향해 몇 걸음을 옮기니 묘한 형상의 나무와 우공, 오 부장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무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걸터앉았는지 참기름을 발라 놓은 듯 표면이 반질반질했다. 우리 일행도 나무 가지에 걸터앉아 이곳을 지났던 많은 사람들과 똑같이 사진을 남겼다.

거의 조망은 없는 두타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에 처음으로 열린 조망터에서는 끝없이 이어지는 강원도의 산들만 볼 수 있었다. 정상 가까운 곳에 샘터가 있었는데 샘터를 다녀오던 등산객은 우리 일행에게 '샘터에는 물이 없어요!'하고 말하며 지나갔다. 이곳부터 등산로는 한 사람 겨우 지날 정도로 좁아졌고 하늘이 열리기 시작했다. 정상이 가까워졌다는 뜻이었다.

정상 바로 직전

댓재에서 출발한 지 약 2시간 20분이 지나서 드디어 두타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두타산 정상에는 최근에 세워진 한글로 쓰인 정상석과 예전에 세워진 한자로 쓰인 두 개의 정상석이 있었다. 두타산 정상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서 다양한 포즈로 인증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두타산 정상에서는 다른 산의 정상과는 핸드폰도 인터넷도 먹통이 되어서 100대 명산 인증을 하는 사람들이 애를 먹기도 하였다. 정상에서 그늘진 널찍한 곳에 자리를 잡고 종원이가 챙겨준 샌드위치와 각자 준비해 온 간식으로 즐거운 점심 식사를 하고 무릉 계곡 방향으로 하산하였다.

두타산 정상석에서
예전의 두타산 정상석

하산 길에 들어서자마자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급경사의 내리막길에서 아주 드물게 조망 터를 만날 수 있었는데 능선으로 계속 이어지는 멋진 산세만을 볼 수 있었다. 계속되는 급한 내리막길에서는 두타산의 바람과 비, 눈과 서리를 오랜 시간은 견디면서 두타산을 지키고 있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금강송들이 두 팔을 벌려 하늘의 氣를 받고 있었다.

두타산 정상에서 무릉 계곡으로 가는 험준한 하산 길
두타산 정상에서 무릉 계곡으로 가는 험준한 하산 길
두타산의 금강송
두타산의 금강송

하산길 중간중간 하늘이 열리는 조망 터를 만날 수 있었지만 이전에 만났던 조망터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급경사의 돌길을 밧줄을 잡기도 하고 스틱을 이용하여 조심스럽게 걸어서 무릉 계곡과 천음사의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이미 도착해 있던 소대장이 길 안내를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소대장은 '이곳이 조 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조난을 당한 지역이라서 조난 사고 다발 지역'이라는 아재 개그를 남기고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뛰듯이 내려가서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무릉 계곡 방향으로 하산하던 중 오후 3시경에 헷갈리는 대궐터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매직으로 베틀봉과 베틀 바위 방향과 거리를 쓴 돌로 쌓아 올린 돌탑 앞에서 우리는 원래 계획대로 무릉 계곡 방향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베틀바위로 갈 것인가를 잠시 고민하다 두타산성 방향으로 하산하였다.

공사 중인 두타산성은 두타산의 멋진 경관의 일부를 선물해 주었다. 무릉 계곡으로 등반하여 이미 하산 완료한 종원이가 어디쯤인가를 확인하는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고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부럽게 바라보면서 서둘러 하산하였다. 급경사의 내리막길의 거의 끝나갈 무렵 외국인 커플을 만나서 사이버대학 영어학과에 재학 중인 우공이 어디에서 왔냐며 친근하게 말을 건넸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평탄한 길을 빠르게 걸어서 무릉 계곡 주차장으로 향했다.

기다리고 있는 일행들을 위해서 가뭄으로 물이 흐르지 않는 학소대와 천년고찰 삼화사를 잰걸음으로 지나서 무릉반석에서 알탕을 즐기는 사람들을 먼발치에서 잠시 바라보고 대리 만족하면서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학소대
삼화사
무릉 계곡
무릉 계곡
무릉 계곡

주차장에서 약 30분 이동하여 동해항 방파제에서 푸르른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싱싱한 회로 하산식을 성대하게 하고 늦은 시간에 인천으로 이동하였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좋은 시간을 함께 한 두타산 산행이었기에 행복했다!


1)두타산(頭陀山)

강원특별자치도의 동해시와 삼척시에 걸쳐 있는 해발 높이 1,353m인 산이다. 백두대간 상에 있다.

산의 이름인 두타(頭陀)는 본래 불교 용어이다. 산스크리트어로 '제거하다, 털어버리다.'라는 뜻인 두따(dhuta)를 한자로 음차 하여, 마음의 번뇌를 털어버리고자 엄격하게 불도를 닦는 수행을 가리킨다. 두타 스님 항목 참조. 승려들이 수행하기 좋은 심산유곡이란 뜻에서 '두타산'이란 지명이 붙은 듯.

북동쪽에 무릉 계곡, 동쪽으로 고천계곡, 남쪽으로는 댓재와 태백산군, 서쪽으로는 중봉산 12당이 있다. 무릉 계곡은 사실 두타산보다 더 유명한 곳이다.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형성된 무릉 계곡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계곡이다. 특히 여름철인 7-8월에 피서차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두타산은 무릉 계곡을 품었을 뿐 아니라, 동해와 불과 15km 정도만 떨어져서 바다 구경도 함께 할 수 있음이 장점. 반대편 삼척시 하장면에는 중봉계곡이 있다.

출처:나무위키

2)댓재

높이 815m 강원특별자치도의 삼척시 미로면과 하장면 사이의 고개.

산맥 분류상으로는 태백산맥에 속하고, 산경표상으로는 백두대간 두타산의 산자락에 속하는 고갯길이다.

출터: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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